주력산업 공정데이터 연결·통합 新제조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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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산업 공정데이터 연결·통합 新제조시대로
  • 이형중
  • 승인 2026.01.0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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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신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2026년 울산이 그려갈 전략의 출발점은 바로 AI가 산업 현장의 실핏줄까지 직접 파고들어 작동하는 ‘지능형 제조 도시’로의 완전한 전환이다. 이제 AI는 단순한 데이터 분석 도구가 아니다. 공정 설계부터 운영, 안전 관리, 물류 전반에 스며들어 산업의 작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내장형 기술’이 되었다. 울산의 제조AI센터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배터리 등 주력산업의 공정 데이터를 하나의 ‘데이터 댐’으로 연결하고, 그 위에서 예측과 최적화, 자율 제어가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이때 비로소 울산 제조업은 숙련공의 감각에 의존하던 ‘경험 제조’를 지나, 데이터가 가치를 결정하는 ‘알고리즘 제조’의 시대로 완전히 진입하게 된다.

이 거대한 지능화 전환을 뒷받침하는 토대는 결국 전력이다. AI와 초거대 데이터센터, 산업 전동화는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한다. 따라서 2026년 울산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분산에너지’여야 한다. 때맞춰 울산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최종 지정되었다. 이는 제도적 실험을 넘어, 중앙집중형 전력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울산이 스스로 전력 수급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에너지 주권’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는 새해부터 본격화될 ‘울산판 전력수급기본계획’으로 구체화될 것이다. 적용 기간 10년의 이 계획은 국가 전력 수급 계획을 지역에 수동적으로 적용하던 관행을 깨고, AI·수소·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을 전제로 한 ‘산업 맞춤형 에너지 전략’이 될 것이다. 전력은 더 이상 보조 인프라가 아니라 기업의 투자 방향과 R&D 전략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다.

울산판 계획은 분산형 전원과 저장장치(ESS), 지능형 수요 관리를 결합해 안정성과 유연성, 청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한국 에너지 정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수소 산업 역시 2026년을 기점으로 질적 도약을 이뤄야 한다. 원자력 기반 청정수소 실증, AEM 수전해, 수소교통복합기지 등의 사업은 각각의 파편이 아니라 ‘가격·제도·수요·인프라’가 동시에 맞물려 돌아가는 하나의 거대한 산업 패키지로 설계되어야 한다. 울산의 수소 전략은 이제 가능성을 설명하는 단계를 넘어, 수익 모델이 담긴 실행 가능한 구조를 증명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해양과 모빌리티 전략에서도 2026년은 중대한 분기점이다.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는 울산을 친환경 선박 연료의 국가 실험장으로 만들고 있으며, 이는 조선과 연료, 인증, 데이터가 결합된 새로운 해양 산업 구조를 창출하고 있다.

2026년 울산 전략의 또 다른 핵심은 ‘연결과 통합’에 있다. AI는 전력을 요구하고, 전력은 수소와 배터리를 부르며, 이 모든 흐름은 데이터로 수렴되어 조선과 항만을 움직인다. 이 복잡한 연결고리를 도시 차원에서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가 향후 10년 울산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다. 여기에 인접한 부산과의 기능적 결합은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산업은행 본점 이전 등이 가시화되어 동남권이 산업·금융·정책이 결합된 국가 전략 거점으로 재편된다면, 수도권에 집중되었던 본사 및 R&D 기능이 다시 산업 현장 가까이로 회귀하는 구조적 조건이 형성될 것이다. 제조와 에너지의 심장인 울산과 정책·금융의 허브인 부산이 하나의 권역으로 작동할 때, 기업은 생산과 의사결정을 분리할 필요가 없는 최적의 투자 환경을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격변 속에서 울산테크노파크의 역할 또한 진화시키고자 한다. 우리는 단순히 개별 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에 머물지 않고, 미래 산업의 방향타를 잡는 ‘싱크탱크형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다. 기술 실증을 넘어 정책과 시장을 연결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설계하며, 산업의 전환을 견인하는 전략적 두뇌가 되고자 한다.



조영신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2025년이 거대한 변화의 징후가 구조적 실체로 드러난 해였다면, 2026년은 그 구조를 울산의 의지대로 설계하고 구축해야 하는 결정적 분기점이다. 산업의 전환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고,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이 파편화된 변화들을 하나의 강력한 통합적 전략으로 묶어내는 일이다. 기술은 빛의 속도로 진화하고 산업 생태계는 복합적으로 얽히며, 도시는 더 이상 단일 산업의 성적표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러한 대전환의 시대에 전략 없는 속도는 방향을 잃은 방황에 불과하다. 이에 본보는 미래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울산테크노파크 내 각 산업 전문가들로부터 울산 첨단미래도시로의 방향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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