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서 ‘번호’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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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서 ‘번호’ 없앤다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6.01.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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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을 둘러싼 과열 경쟁에 제동이 걸린다. 울산 울주군이 올해부터 등산객의 경쟁을 차단하기 위해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서에 표기하던 ‘인증번호’를 전면 삭제하기로 했다.

5일 울주군에 따르면,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은 산악관광 활성화는 물론 울주군 홍보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사업이다. 해발 1000m 이상인 가지산·간월산·신불산·영축산·천황산·고헌산·운문산 등 7개 봉우리를 모두 오르고 모바일 앱으로 인증한 선착순 3만명에게 순은 기념메달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9년 시작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17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문제는 모바일 완등 인증서에 붙는 ‘인증번호’다. 이 번호는 완등 순서에 따라 부여되는 일종의 일련번호다. 등산객들 입장에서는 번호가 작을수록 ‘더 빨리, 더 앞서’ 완등했다는 뜻이고, 이것이 과도한 경쟁심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일부 등산객 사이에서는 연초나 특정 시기에 무리한 일정으로 산행을 서두르는 현상이 반복됐다. 새벽이나 야간 산행을 감수하며 단기간에 여러 봉우리를 오르는 사례도 적지 않았고, 정상부 인증사진 대기 줄이 형성되는 등 안전사고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완등 인증 시간을 제한하거나 인증 방식을 바꾸자는 제안이 내·외부에서 제기됐지만, 군은 문제의 핵심을 ‘순번 경쟁’으로 보고 인증번호 표기 자체를 없애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완등자들이 현황을 알 수는 있도록 했다. ‘영남알프스 완등인증’ 앱에서 당일 자 완등 인증 인원을 표시해, 현재까지 메달 수령 가능 인원이 몇 명 남았는지 알 수 있게 했다. 선착순 지급 3만 명이라는 기본 틀은 유지하되, 숫자 경쟁으로는 작동하지 않도록 설계한 셈이다.

이 같은 조치는 군이 완등 사업 과정에서 벌인 단계적 안전대책의 연장선이다.

군은 지난 2024년에는 기존 하루 최대 3봉 인증을 월 최대 2봉으로 제한하고, 위험 구간이 있는 재약산을 완등 대상에서 제외하며 완등 대상지를 8봉에서 7봉으로 변경했다. 아울러 정상석에서 반드시 촬영하지 않아도 정상석 반경 100m 이내 어디서든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군은 향후 운영 결과를 지켜보며 추가 개선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2026년에도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안전한 산행 문화를 정착시켜 산악관광을 더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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