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이면 울산에서 청년 인구 유출이 되풀이되는 가운데 울산시가 지역 대학의 학과 다양화를 통해 구조적 대응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학 진학을 계기로 한 청년 이탈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교육 단계부터 인구 감소에 대응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정책 검토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7일 국가데이터처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울산의 15~24세 인구 순유출은 1142명으로 집계됐다. 연말인 2024년 12월의 순유출 규모가 53명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달 사이에 유출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졸업과 입학, 진학이 맞물리는 2월에 청년 이동이 집중된 것이다.
울산은 지역 내 대학 수가 제한적인 데다 학과 구성이 산업도시 특성에 편중돼 있어 대학 진학 단계에서부터 청년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반복돼 왔다. 수도권 명문대 진학을 위해 이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역 대학에 원하는 전공이 없어 타 지역으로 떠나는 사례도 역시 적지 않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에 시는 청년 유출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학과 미스매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대학의 학과 다양화 방안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특히 여성 청년이 선호하는 학과를 중심으로 신설 가능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여성 인구 유출과 여성 일자리 부족 문제를 동시에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달 초 1월 월간업무보고회의에서 “여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과에 대한 수요를 조사하고, 지역 대학에 신설할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울산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장치산업 중심의 산업 구조로 여성 일자리 비중이 낮은 도시로 꼽힌다. 이로 인해 여성 청년이 대학 진학과 취업 과정에서 타 지역으로 이동한 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지난 6일 열린 2026년 연두업무보고회에서도 이어졌다. 김 시장은 여성 고용 확대를 위한 대형 쇼핑몰 유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함께 검토할 것을 주문하며, 교육과 일자리, 생활 인프라를 아우르는 종합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시 기업투자국에서는 학과 신설 필요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며, 조사 대상과 방법, 일정 등은 향후 내부 논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이미 변화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울산과학대학교는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 관련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역에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반려동물보건과를 신설했다.
이영환 울산시 기업투자국장은 “학과 신설과 관련해 다각적인 수요 조사를 준비 중”이라며 “신설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학과에 대해서는 지역 대학과 협의하고,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사업 등과 연계해 행정적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