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원이(가명, 5세)는 엄마와 함께 LH 전세임대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늑하게 정리된 집 안에는 종원이와 엄마가 함께 쌓아온 일상의 온기가 담겨 있다.
그러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임대인이 재계약 시 전세금 500만원과 월세 인상을 예고하면서 이 공간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종원이는 엄마와 단둘이 지내고 있다. 엄마는 고혈압과 불면증, 관절 통증을 겪고 있음에도 인력사무소를 통해 식당 근무, 입주 청소, 가사도우미 등 불규칙한 일을 이어가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동시에 안정적인 자립을 목표로 대학에 진학해 학업에도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독학으로 조리 관련 자격 취득을 준비해 필기시험에 합격하는 등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안정한 소득과 채무로 생활의 여유는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종원이는 태어날 무렵부터 얼굴에 화염상모반이 있어 정기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화염상모반은 선천적으로 피부 혈관이 확장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아 장기간의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또 화농성육아종으로 혈관에 상처가 생길 경우 지혈이 어려워 작은 부상에도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로 인해 외부활동에 제약이 있으며, 잦은 잔병치레와 분리불안으로 심리상담과 언어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다.
현재 종원이는 어린이집에 다니며 또래 관계와 일상에 적응해 가고 있다. 다만 낯선 환경과 변화에 대한 불안이 큰 편으로, 새로운 공간이나 관계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주거지 이동은 어린이집 변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종원이에게 정서적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안정된 생활공간은 종원이에게 일상과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다.
현재 살고 있는 LH 전세임대주택은 종원이네가 비교적 안정된 일상을 이어올 수 있었던 소중한 공간이다. 그러나 재계약 시 인상되는 전세금과 월세는 단기간에 감당하기 쉽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종원이와 엄마가 익숙한 이 집에서 치료와 어린이집 생활, 학업과 근로를 이어가며 삶의 기반을 지켜갈 수 있도록 주거 안정을 위한 따뜻한 관심과 응원이 절실하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