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배달·택시기사도 음주 단속 못피해
상태바
[르포]배달·택시기사도 음주 단속 못피해
  • 이다예 기자
  • 승인 2026.01.12 0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9일 오후 울산 번영교에서 배달 기사가 경찰의 음주단속에 응하고 있다.
“오늘은 ‘오바’(오토바이)도 잡습니다.” “술 드셨습니까? 시동 끄고 내리세요.”

지난 9일 오후 9시30분 울산 번영교 음주운전 단속 현장. 현장으로부터 몇m 떨어진 곳에 정차해 있는 SUV 차량 한 대가 발견됐다. 경찰관 서너 명이 다가가자 차주 얼굴에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60대 후반 차주는 운전석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 ‘술 드셨냐’는 경찰관의 질문에 차주는 결국 ‘조금 먹었습니다’며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당시 차주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61%,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단속은 배달·택시기사도 피해갈 수 없었다. 일부 기사들은 “배달도 잡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음주 감지기 결과 반응이 나타나 확인차 운전석에서 내려 다시 측정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감지기 결과가 확인되기도 전에 출발하려는 운전자들도 더러 있었다.

이날 오후 9시부터 2시간가량 실시한 음주운전 단속 결과, 면허 정지 1건이 적발됐다. 단속은 번영교 양방향 차선을 모두 통제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경력 95명이 배치됐다.

이처럼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것은 새해 들어 음주운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울산에서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면허 정지 13건, 면허 취소 25건, 자전거 5건 등 총 43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하루 평균 5.4건인 셈이다.

울산경찰청과 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교통경찰이 매일 실시하는 음주운전 상시 단속 외에도 100여 명의 경찰 인력을 투입해 대규모 집중단속 활동을 펼친다.

지난달 총 25회에 걸쳐 음주단속을 벌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총 272건(정지 87건, 취소 163건 등)이 적발돼 하루 평균 8.8건에 달했다.

경찰은 신년회 등으로 이달 음주운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출근·주간 시간대 불시 단속과 대규모 집중단속을 이어간다.

또 자치경찰위원회와 협업해 상습 음주운전자에 대한 음주운전 방지장치 부착 제도 운영, 약물운전에 대한 처벌 강화 등 올해부터 달라지는 도로교통법 개정 사항 홍보도 강화한다.

유윤종 울산경찰청장은 “음주운전 없는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시민들께서도 술자리가 있다면 반드시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글·사진=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며느리(고 김태호 의원 맏며느리)’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장관 후보에
  • 울산 전고체배터리 소재공장, 국민성장펀드 1호 후보 포함
  • 조선소서 풀리는 돈, 지역에서 안돌고 증발
  • 올해 울산공항 LCC(저비용항공사) 5편 중 1편꼴 지연
  • 현대자동차 퇴직예정자 박태서씨, “30여년 삶의 터전…무궁한 발전 염원”
  • 울산산재병원 의료진 확보 속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