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공고 야구부의 후신인 ‘울산B.C U-18’은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중구야구장과 문수야구장을 중심으로 훈련할 계획이었지만 프로야구 2군 창단 준비와 맞물리며 문수야구장 사용에 제한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타 지역 팀들의 동계 전지훈련 일정까지 겹치면서 하루 평균 야외 훈련 시간은 3시간 안팎에 그치고 있다.
주말까지 훈련을 이어가며 부족한 시간을 메우고 있지만, 트라이아웃 기간에는 문수야구장을 전혀 사용할 수 없고 중구야구장 역시 자유로운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 문수야구장은 사실상 유소년 훈련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크고, 중구야구장도 사회인야구 리그 일정이 시작되면 주말 사용이 제한될 전망이다.
시설 이용 문제는 사회인야구계로도 번지고 있다.
북구 사회인야구 리그는 그동안 문수야구장을 메인 구장으로 활용하며 연간 300여 경기를 소화해왔지만, 2군 출범 이후에는 마땅한 대체 구장을 찾지 못해 혼선이 불가피하다.
이처럼 프로야구 2군 출범을 둘러싼 시설 활용 문제가 유소년 엘리트에 이어 사회인야구까지 확산되면서 지역 야구 생태계 전반에 대한 조율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조직 간 소통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온다.
울산은 축구의 경우 시민축구단 단장을 지역 축구협회장이 맡아 협회와 구단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지만, 야구는 2군 출범 과정에서 단장과 운영 체계를 새로 꾸리며 기존 지역 야구계와의 연결 고리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는 평가다.
지역 야구계 관계자들은 감독·단장·선수 선발 과정 전반에서 지역 야구협회가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하면서, 행정 중심의 결정 구조가 현장의 특성과 요구를 충분히 반영했는지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이로 인해 엘리트 육성 방향 설정과 훈련장 활용, 사회인 야구 대회 개최 등 실무적인 사안에서 프로구단과 지역 야구계 간 소통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울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는 “한 종목이 지역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유소년과 동호인, 협회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프로구단 출범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면서 오히려 기존 야구 활동이 제약받는 측면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프로야구 2군 창단은 지역 야구 저변 확대와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문수야구장은 전문체육시설로 사용에 한계가 있지만, 가능한 범위에서 대관을 이어가고 동호인 야구장 확충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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