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울산도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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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울산도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 강타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6.01.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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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9시께 울산 남구청 인근 인도에는 두쫀쿠를 사기 위한 대기자들로 긴 줄이 형성돼 있다.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이 울산에도 상륙했다. 디저트 하나를 사기 위해 100여m가량 대기 줄이 늘어서고, 서로를 신기해하며 인증샷을 찍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15일 오전 9시 남구청 인근 M제과점 앞 인도에는 이미 대기 줄이 수십 m 이상 길게 늘어섰다. 판매 시작 시각이 오전 11시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자가 이미 100명에 달했다. 오전 9시30분이 넘어가자 대기 줄은 10분마다 약 10m씩 늘어났다. 오래 기다리는 손님들이 추울까봐 가게 직원들이 핫팩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줄을 섰다는 황혜지(30대)·혜영(20대) 자매는 “SNS에서 여기가 제일 유명하다고 해서 아침부터 나왔다”며 “두쫀쿠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더 기대된다. 맛있으면 다음에도 이렇게 기다려서 구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오전 9시께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 김창수(30대)씨는 “여자친구가 꼭 사달라고 해서 연차를 냈다”며 “2~3시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디저트 하나 먹으려고 이렇게 기다리는 게 이해는 안 되지만, 어쨌든 꼭 구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대기 줄 곳곳에는 아이 대신 나온 학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긴 대기 줄과 예상 대기시간을 알게 된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전화해 “정말 꼭 먹어야겠니?”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두쫀쿠는 카다이프(중동식 면)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마시멜로로 감싼 뒤 초콜릿 가루를 입힌 디저트다. 겉은 쫀득하면서 안은 바삭한 식감이 특징으로,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탔다.

문제는 공급이다. 대부분 매장의 하루 생산량은 제한돼 있다. 재료 손질과 굽는 시간, 숙성 과정이 길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조기 품절’은 기본이 됐고, 예약 없이는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며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두쫀쿠 판매점들은 재료 부족과 가격 상승 등의 문제로 공급 물량이 부족해지자 1인당 구매 개수를 줄이거나, 예약제에서 선착순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심지어 두쫀쿠를 미끼상품으로 사용해 손님 방문을 유도하기도 한다.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하듯 두쫀쿠 판매 위치와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두쫀쿠 맵’이라는 사이트도 온라인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유명 판매점 인근의 눈치 빠른 자영업자들은 두쫀쿠 구매 대기 손님들에게 핫팩을 나눠주며 본인들의 가게를 홍보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탕후루, 허니버터칩 같은 한때의 열풍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하지만, 자영업자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중이다.

이순득 (사)한국외식업중앙회울산지회 지회장은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지금의 열풍이 반가울 뿐”이라며 “이번 기회에 성심당처럼 두쫀쿠 판매점 주위 가게들로 파급효과가 퍼질 수 있도록, 두쫀쿠 구매자들에게 음식값을 할인해 주는 방법 같은 윈윈효과를 노린 전략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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