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수출감소의 경고…산업 체질개선 속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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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수출감소의 경고…산업 체질개선 속도내야 한다
  • 경상일보
  • 승인 2026.01.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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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제를 떠받치는 수출이 다시금 흔들리고 있다. 울산세관이 집계한 2025년 울산 수출액은 855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1% 감소했다. 이로써 지난 2023년 8년 만에 ‘수출 900억달러’ 고지를 탈환하며 부활을 알렸던 울산 수출은,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800억달러대에 머물게 됐다.

울산 수출 부진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욱 엄중하다. 무엇보다 지역내 고용창출 효과가 가장 크고 울산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자동차산업의 위축이 예사롭지 않다. 자동차 수출액은 241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특히 ‘트럼프발 관세폭탄’의 직격탄을 맞으며 최대 시장인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이 16.3%나 급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에너지·화학업종 역시 대외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 여기에 환율 상승(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비용 부담까지 겹치며 석유화학 위기가 지속됐다. 전년대비 석유제품 수출은 9.5%, 석유화학은 8.3%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조선업의 선전이다. LNG(액체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앞세운 조선업은 전년대비 50% 이상의 수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울산경제의 자존심을 지켰다.

수출 부진 여파로 울산의 GRDP(지역내총생산) 성장도 발목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3.8%, 2023년 5.1%로 점진적인 회복 곡선을 그리던 울산의 경제성장률은 2024년 3.4%로 주춤하더니, 지난해에는 더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주력산업의 구조적 성장 둔화, 환율 상승, 여기에 내수 부진까지 겹친 ‘복합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산업 전반의 회복 탄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해법은 분명하다. 자동차는 특정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전기차·하이브리드, 소프트웨어 중심의 경쟁력을 확보해 ‘가격’이 아닌 ‘가치’로 승부해야 한다. 석유·화학은 범용 제품 위주의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저탄소 공정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 조선의 성과는 기자재·설계·정비 등 후방산업으로 확장해 생태계 전반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중소 협력사를 위한 환리스크 대응과 정책 금융 연계 등 안전망 마련도 시급하다.

울산의 수출 부진은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 시장 편중, 금융 변동성이라는 세 갈래의 강력한 경고이다. 연속 흑자라는 숫자에 안주할 시간이 없다. 산업의 질을 바꾸는 속도만이 울산을 다시 ‘수출로 버는 도시’로 되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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