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의 무역협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 정책의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이날 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 정상 간 논의 결과를 공개했다.
양 정상은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 정치·경제·실질 협력·민간 교류 등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이끌 로드맵으로 삼기로 했다.
양 정상은 나아가 서로의 신뢰를 토대로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이 속한 남미 최대의 경제 공동체다.
한국은 그간 이들과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상품시장 개방 등 핵심 쟁점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양측의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고, 이에 룰라 대통령도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한 과제라는 데 깊이 공감했다고 양 정상은 밝혔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소기업·보건·농업 등을 비롯한 10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 및 약정을 체결, 분야별로 실질적 협력 이행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이 가운데 보건 분야 규제협력 MOU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최근 브라질에서 인기를 끄는 K-화장품이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주·방위산업·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수송기 제조에 우리 부품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항공 분야에서도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이 진행 중이다.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등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협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작년 12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한국 최초의 상업 우주발사체가 발사를 시도했던 일을 언급하며 “이는 양국 간 우주 협력의 중요한 자산이 됐다. 머지않은 미래에 발사에 꼭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 역시 “에너지 전환이 양국 생산 부문의 상호 보완성을 높일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했다.
룰라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대통령께 브라질산 소고기 수출을 위한 위생 검역이 조속히 마무리되면 한국 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음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안보 분야와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글로벌 정세와 지역 현안에 대해 긴밀히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 평화를 넘어 전 세계 평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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