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중동의 세계적 원유 수송로) 해협 봉쇄땐 에너지 수급 불안
상태바
호르무즈(중동의 세계적 원유 수송로) 해협 봉쇄땐 에너지 수급 불안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6.03.03 0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란이 원유의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수출입 물류에 대안이 불확실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란이 원유의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울산의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을 비롯해 수출입 물류에 대안이 불확실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윤진식 회장 주재로 ‘美-이란 사태 관련 긴급 수출입 물류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발생할 수 있는 수출입 물류 리스크와 대응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상 통로로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세계적 원유 수송로다.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7%가 이곳을 지나는데, 호르무즈 해협 전체 폭 55㎞ 중 유조선 통항 가능 구간은 10㎞ 이내로 모두 이란 영해다.

우리나라는 원유 70.7%, 액화천연가스(LNG) 20.4%를 중동에서 들여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에너지 수급 불안이 불가피하다.

무협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오만의 주요 항만을 경유한 우회 경로를 활용하는 방안이 가능하지만, 실질적 가동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지금과 같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인접국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하는 전면전 확산 국면에서는 육로와 영공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

우회 루트를 활용할 때는 해상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50~80% 상승할 수 있다. 육로 운송과 통관 절차로 운송 기간도 3~5일 늘어날 수 있다. 앞서 해당 지역에서는 보험료가 최대 7배까지 할증된 사례도 있다.

수에즈 운하는 후티 반군 사태가 발생한 2023년 말부터 선사들이 희망봉 우회를 택하면서 통항량은 과거보다 크게 줄어들어 이에 따른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무협은 분석했다.

무협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국내 경제의 직접적인 수출 타격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 인접 7개국에 대한 우리 수출 비중은 1.9%(136억8000만달러)에 불과하다. 해협 내 해상 물류 차질이 발생해도 직접적인 충격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무협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비해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 수출화주 지원에 나선다. 오만 살랄라·두쿰 항만을 활용한 환적과 내륙 운송 등 우회 운송 경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물류업계와의 협력 체계와 정보 공유도 강화한다. 국적 선사, 포워더 등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해당 지역 수출입 물류 동향을 수출 기업에 제공할 방침이다.

대체 루트 이용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 대책도 마련한다. 육로 운송비와 통관 비용 등으로 늘어나는 운송료를 완화하기 위해 기존 물류비 바우처에 긴급 항목 편성을 요청하고, 중소기업 전용 선복 확보 방안도 추진한다.

무역협회는 “단기적으로는 수출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및 교역 수요의 회복력이 수출 물량과 단가 회복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오늘의 운세]2026년 2월13일 (음력 12월26일·무오)
  • [인터뷰]주영규 문무바람 사장, “기술 아닌 제도 발목…해상풍력 안정 추진 고민을”
  • 언양 반천지구 개발, 서울산 생활권 확장
  • [오늘의 운세]2026년 2월9일 (음력 12월22일·갑인)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0) 우리가 모르는 사이­새터공원
  • [오늘의 운세]2026년 2월12일 (음력 12월25일·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