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PD의 뒤란이야기(3)]발라드의 황제 변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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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PD의 뒤란이야기(3)]발라드의 황제 변진섭
  • 경상일보
  • 승인 2026.03.0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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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욱 ubc 울산방송 ‘뒤란’ PD

1985년 ‘난 아직 모르잖아요’ ‘소녀’ ‘휘파람’ ‘그대와 영원히’ 등이 실린 이문세 3집의 대성공 이후 K-발라드는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낸다. 그 이전까지 사랑노래들은 단조풍의 처량한 곡조가 주를 이뤘지만 이문세 이후부터 메이저 코드를 이용한 낭만적이고 세련된 멜로디가 대세가 된 것이다. 그리고 출중한 한 명의 스타를 중심으로 시대별 계보를 형성하게 되는데 바로 이문세-변진섭-신승훈-조성모-성시경으로 이어지는 발라드황제 타이틀이다. 그중 변진섭은 80년대와 90년대를 잇는 가장 중요한 발라더였으며 대한민국 최초의 공식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레전드다.

귀여운 외모 덕분에 ‘둘리’라는 친근한 별명을 얻으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그의 첫 뒤란 출연은 2008년 65회 방송이었는데 꽤 신기한 일이 있었다. 88년 발표한 그의 1집에 수록된 곡 중에 ‘그대에게’라는 노래가 있는데 노랫말과 후렴구가 기막히게 잘 어울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홀로 된다는 것’ ‘너무 늦었잖아요’ ‘새들처럼’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등 워낙 다른 명곡들이 많아 방송에서는 그 노래를 전혀 부르지 않았고 녹화 당일 세트리스트에도 없었기에 처음부터 기대를 접었다. 그래도 머릿속으로는 그 노래를 떠올리며 그가 불러주면 좋겠다고 계속 되뇌고 있긴 했다. 그런데 녹화에 들어가자 갑자기 통기타를 요청하더니 오늘 울산을 내려오면서 문득 평소 부르지 않던 노래가 딱 생각이 났다며 즉석에서 라이브로 ‘그대에게’를 부르기 시작했다. 마치 계속해서 흥얼거리던 내 머릿속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지금까지도 그때의 짜릿함은 잊을 수가 없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던 그 순간, 나는 예감했다. 그와 뒤란이 정말 잘 맞을 수 있겠구나 하고. 그 예감대로 변진섭은 뒤란에 대한 엄청난 애정을 보여주며 매년 녹화에 참여했다. 특히 자신의 7인조 풀 밴드를 이끌고 내려와 미니콘서트를 가진 날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앙코르를 동반한 10여곡이 넘는 히트곡들을 열창하며 관객과 하나 되는 모습을 보였다.

변하지 않는 가창력과 여유 있는 무대 매너 그리고 진심이 담긴 열정은 그가 왜 발라드의 영원한 전설로 자리 잡고 있는지를 확실히 증명해 주었다.

변진섭은 내년에 데뷔 40주년을 맞는다. 발라드의 계보를 잇는 황태자 조성모가 진행하는 뒤란에서 황제 변진섭의 40주년 기념공연을 성대하게 열어주고픈 생각이다.

이진욱 ubc 울산방송 ‘뒤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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