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 ‘마포 공부모임’ 창립…차기대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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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보수 ‘마포 공부모임’ 창립…차기대선 준비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0.06.0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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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킹메이커 플랜 가동

전현직 40여명 창립 세미나

원내도 계파의원 포럼 발족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한 범보수 진영의 킹메이커 역할을 자임한 6선 출신 김무성 전 국회의원이 나름의 재집권 플랜 가동에 착수했다.

9일 여의도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의원과 친한 전직 의원 40여명이 주축이 되는 마포 공부모임(가칭)이 오는 17일 창립 세미나를 열고 공개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총선 참패로 원외 인사들의 정치적 비중이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태동하는 최대 규모 모임이라는 점에서 향후 보수진영 주자 발굴의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첫 연사에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낙점됐다. 강연 주제는 ‘코로나 극복, 플랫폼 정부와 경제체질의 유연성이 관건’이다.

김 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힘찬경제추진단장으로 박근혜 후보의 경제공약 수립을 도왔지만, 2017년 대선에선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고 이후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도 활동했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비슷한 정치적 궤적이나, 두 사람은 경제민주화와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운다)를 두고 공개 언쟁을 벌여온 사이다.

모임 측은 “포스트 코로나 경제 위기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기 위한 연사 선정일 뿐”이라며 “김 위원장이나 당과의 교감이 있었던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 또한 사실상 김무성 전 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원내 모임 격으로 여겨진다.

초대회장인 김학용 전 의원에 이어 현재 포럼을 이끄는 장제원 의원까지 당내 대표적인 김무성계로 꼽힌다.

21대 국회 개원 첫 모임에서 대권 잠룡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무대에 올리고, 무소속 탈당파 중 홍준표 권성동 의원을 고문으로 위촉한 점도 주목할만하다.

포럼은 향후 모임을 월례화하고 당 안팎의 대선주자급 인사들을 두루 초대해 발언의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진보의 아류가 돼선 영원히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고 김종인 비대위에 날을 세웠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원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행사 특강에서 “대한민국 보수의 이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유전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축구에 빗대 “실력을 인정할 수 없는 상대한테 3연속 참패를 당하고, 변화를 주도했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잃어버리고, 외부의 히딩크 감독에 의해 변화를 강요받는 현실”이라고 했다.

‘진보의 아류’ ‘히딩크 감독’ ‘용병’ 등은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이 당 주류를 장악하고 기본소득 등 진보 진영의 의제를 앞세워 보수 색채를 빼려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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