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사찰회동 정국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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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 사찰회동 정국 돌파구 찾나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0.06.2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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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회 정상화 최후 통첩”

한시적 상임위원장 독점안도

野 “민주당 하고 싶은 대로”

주 원내대표 주말 복귀 검토
▲ 23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오른쪽) 원내대표와 김영진(왼쪽) 원내수석부대표가 강원도 고성 화암사에 머물고 있는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기 위해 경내로 들어서고 있다. BBS 불교방송 제공
21대국회 원구성 협상결렬 후 여야가 각각 ‘마이웨이’를 선언한 뒤 냉각 기속에서도 한발짝도 양보없는 압박쪽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도 한 사찰에서 회동,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23일 “미래통합당은 오늘 내 상임위원 명단 제출과 국회 정상화에 협조해줄 것을 마지막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3차 추경안의 6월내 통과는 국회의 지상명령”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국가 비상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택하고 결정하고, 결과에 책임지겠다. 6월 국회에서 추경을 마무리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즉각 도입하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통합당에 양보할 만큼 양보했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망부석도 아니고 더 얼마만큼 기다려야 하느냐”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런 발언은 통합당이 구체적인 국회 정상화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추경안 처리를 위해 독자적으로 국회 원 구성을 마무리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3차 추경안의 6월 통과를 촉구하며 “비상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힌 점도 ‘금주 원 구성’ 방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이 원 구성 협상에 끝내 응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과 박병석 국회의장은 여러 대안을 강구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추경안 심사에 필요한 예산결산특위 등 일부 상임위의 위원장만 우선 선출하는 방안과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 전석을 여당 몫으로 선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도 한 사찰에서 회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15일 민주당이 통합당의 불참에도 다른 군소정당과 함께 법제사법위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이후 처음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 일로 사의를 표명하고 전국 사찰을 돌며 잠행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이번주 중에는 원구성을 완료하고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통합당은 원구성을 원점으로 돌리지 않는다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여당이 가져가라며 배수진을 친 상황이어서, 이날 회동에서 양측이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주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거듭 복귀를 요청하는 상황이라 이번 주말까지는 복귀를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 ‘한시적 상임위원장 독점’ 방안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민주당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라”고 말했다.

원구성 협상 재개 조건 등 통합당의 대응 방안이 명확하지 않다는 여당의 문제제기에 대해선 “전략적 모호성도 우리의 전략”이라고 일축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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