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지도부가 원구성을 놓고 파행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26일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또 다시 여당이 일방적 강행처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 가운데 6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독식’한 뒤 예결위원장 등 나머지 12개는 공석으로, 국회가 정상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11대 7’ 배분 원칙을 야당에 제시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법사위원장을 돌려주지 않는 한 야당 몫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며 맞서고 있다.

민주당의 법사위원장 선출에 반발해 9일간 잠행을 이어갔던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 복귀했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필요한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야 상임위 활동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 원내대표는 “처음부터 통합당 없이도 국회를 마음껏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이라면서 ’당신들 의사는 반영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그렇게 해보라”고 말했다.

통합당 입장이 나온 만큼 이제 공은 민주당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넘어갔다.

민주당은 26일 본회의를 열어 최소한 3차 추경 심사에 필요한 상임위원장은 선출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는 멈춰선 안 된다”며 “책임 있게 국회를 가동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단독 선출에 나설 경우 그 범위가 어느 정도일지도 관심사다. 특히 민주당은 △예결위원장만 원포인트 선출 △예결위원장과 민주당 몫 나머지 5개 상임위원장 선출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박 의장은 여야 모두에 추가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26일까지 최종 합의가 불발될 경우 단독 선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 구성 협상과 맞물려 야당은 강공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따라 주말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상황에 따라 여야 충돌가능성도 높아 전운이 감돌고 있다.

통합당은 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활동, 대북정책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더해 내부에선 ‘한유라’(한명숙 전 총리,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라임 사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이들 사안이 국정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