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독재 배격” 발언 놓고 여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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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독재 배격” 발언 놓고 여야 공방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0.08.0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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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론적 표현” 대응 자제

당 내부에선 尹 비판 속출

“사실상 반정부 투쟁 선언”

野 “칼잡이의 귀환 환영”

수사서 결기 구현되길 당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재 배격’ 발언을 놓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윤 총장의 발언을 두고 “검사로서 당연히 간직해야 할 자세를 원론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

핵심 관계자는 “논평이나 대응을 안 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원론적인 이야기인데 대응을 하는 것이 더 웃기는 상황”이라고 기류를 전했다. 하지만 여당 의원들 사이에선 윤 총장에 대한 비판이 분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지금 상황은 검찰 독재가 문제다.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사건을 조작하는 잘못은 뿌리 뽑겠다”고 예고했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윤 총장의 발언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귀를 막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대검찰청 수뇌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원욱 의원은 “임명된 권력이 선출된 권력을 이기려 하는가”라고, 신동근 의원은 “검찰 개혁 반대를 넘어선 사실상의 반정부 투쟁 선언”이라고 했다.

여당 일각에선 윤 총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지낸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미래통합당의 검찰, 정치 검찰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정치를 하려면 검찰 옷을 벗어야 하기에 민주당은 윤 총장을 탄핵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그를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이 윤 총장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민주주의의 당연한 원리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다수를 앞세워 민주주의라고 주장하면서 실질적 내용은 민주주의가 아닌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데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지 않나”라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다만 “윤 총장이 어제 말했던 결기를 실제 수사 지휘를 통해서 구현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검찰의 임무는 바늘 도둑 잡는 게 아니고 권력형 비리를 잡는 것”이라면서 “윤 총장이 그런 기개를 초임 검사들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전날 윤총장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칼잡이 윤석열의 귀환을 환영한다”고 논평을 냈다.

국민의당도 “검찰총장 다운 결기를 보였다”면서 윤 총장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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