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참모 일괄사의 여야 반응
與 “참모진 충정” 긍정평가
논란 자초 민정수석 등 비판
일부 참모 유임 가능성 놓고
통합 “국민 눈속임용 카드”
부동산 정책라인 교체 요구
여야 정치권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산하 수석비서관 5명이 지난 7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입장차이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與 “참모진 충정” 긍정평가
논란 자초 민정수석 등 비판
일부 참모 유임 가능성 놓고
통합 “국민 눈속임용 카드”
부동산 정책라인 교체 요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다소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인적 쇄신의 의미”라는 평가를 내놨다.
허윤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할 것이다. 당은 정부와 함께 국정운영 공백이 없도록 뒷받침하고, 부동산 안정과 호우 피해 수습에 집중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 의원은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대통령 집권 후반기 국정과제 추진에 동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참모진의 충정으로 읽힌다”고 했다.
당 핵심 인사는 “비서실장 교체를 비롯한 3기 참모진 구성에 대한 생각은 기존부터 있었지만, 최근 여러 급박한 사안으로 미뤄졌던 것”이라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구상돼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내부에선 청와대 비서실의 일괄 사의를 계기로 당에선 그간 쌓여왔던 불만도 터져 나왔다. 잠실 아파트를 시세보다 2억원가량 비싸게 매물로 내놔 논란을 자초한 김조원 민정수석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조원 수석을 겨냥, “부동산을 내놓은 시늉만 한 것이자, 대통령을 욕보이는 일을 한 것이다. 몇번씩 국민한테 거짓말한 모양새가 되니 주택 처분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던 노영민 비서실장도 영이 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내서 인적 쇄신 요청이 많이 있었다. 노 실장부터 헛발질을 해서 국민 원성이 얼마나 큰가. 타이밍과 판단이 중요한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부동산 정책에 책임있는 인사들의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들의 사의표명을 “국민들에게는 직에 책임지는 모습이 아니라 ‘집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비춰졌고 다른 공직자들에게는 결국 버티면 된다는 인식만 심어줬다”고 비판 했다. 그러면서 “다주택자였던 김외숙 인사수석도 이제는 집을 팔지 않아도 된다”고 힐난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들 중 일부가 유임될 것이라는 예측에 “유임이 현실화한다면 정부 스스로 사퇴 카드를 국민 눈속임용, 면피용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현미 국토부 장관, 김상조 정책실장 등 부동산 정책실패에 책임 있는 모든 이들의 사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책라인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9월이 되면 부동산 폭동으로 문 정권이 무너질 거라고 이미 예측한 바 있었지만, 붕괴 순간이 더 빨리 오는 것 같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중심으로 폭주하다가 치명상을 입고 비틀거린다”고 평가했다.
홍 전 대표는 또 최근 국회 상황에 대해서도 “폭주 기관차처럼 김태년 기관사가 ‘문재인 기차’를 초고속으로 탈선 운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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