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장 독점 해소 등
독주 논란 잠재울 방안 고심
통합당, 회심 속 일격 준비
김종인 내일 직접 광주 찾아
호남 지지율 상승세에 쐐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지지도가 최근 역전되면서 9월1일부터 100일간 열리는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각각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역전된 여론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4일 전국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3%p 내린 34.8%, 통합당은 1.7%p 오른 36.3%로 분석됐다.
통합당은 민주당을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안인 1.5%p 앞섰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보수 계열 정당(새누리당, 자유한국당, 통합당)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시작된 2016년 10월 3주 차(새누리당 29.6%, 민주당 29.2%)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특히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은 51.6%로, 전주보다 7.7%p 추락했다.
서울에서도 4.1%p 줄어든 31.2%로 집계됐다. 반면 통합당은 서울에서 39.9%로 전주보다 4.2%p 오르며 40%대에 근접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초비상 여권·고무된 통합당
민주당은 17일 국회에서 원내대표단 워크숍을 열고 9월 정기국회 전략을 논의했다. 김태년 원내대표와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서는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의 운영 기조와 입법 과제, 내년도 정부예산안 심사 방향 등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민주당은 이날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다음달 3일께 당 소속 의원 176명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또한 갈수록 거세지는 독주 논란과 맞물려 정기국회를 앞두고 18개 국회 상임위원장 독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래통합당은 ‘100년 갈 만한’ 당명 찾기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진보 진영의 전유물처럼 돼버린 ‘민주’라는 단어에 맞설 만한 상징성과 인지도를 모두 갖춘 의미의 단어를 찾는 것이 최대 숙제다.
김종인 비상대책 위원장은 19일 광주를 찾는다.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참배하고 국민통합 메시지를 발신할 계획이다. 호남에서의 통합당 지지율 상승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통합당은 내년 4월7일 재보궐선거 전략으로 경남 의령군수 궐위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이 지역 후보를 내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의령군수 무공천과 관련해 “당이 갖고 있는 원칙을 그대로 지켜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최근 정의당·국민의당과 함께 선출직 공직자의 부정부패 등으로 실시되는 재보선에 후보를 내지 못하게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러한 선제 조치는 서울과 부산시장 공천을 저울질하고 있는 민주당을 겨냥한 카드로 해석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