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추경 ‘반쪽짜리 예결위’ 심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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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추경 ‘반쪽짜리 예결위’ 심사 불가피
  • 이왕수 기자
  • 승인 2020.09.0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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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배분하지 않자 반발
통합당 예결위원 전원 사퇴
내부서 2부의장 선출도 늦어
7일 여당의원만 추경안 심사

미래통합당 시의원단이 일명 ‘감투싸움’ 끝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직을 내려놓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경안은 여당의원만 참여하는 ‘반쪽짜리 예결위’를 통한 심사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통합당 몫인 제2부의장에 대한 합의추대가 이뤄지면서 의장단 배분을 두고 2개월 이상 끌어온 여야 갈등이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반쪽짜리 예결위 심사 등 후유증도 남기게 됐다.

제7대 시의회 3기 예결특위 정원은 총 9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영희·이미영·황세영·김선미·윤덕권·장윤호·안도영 의원 등 7명과 통합당 소속 안수일·천기옥 의원 등 2명이다.

시의회는 앞서 지난 7월 임시회 본회의를 통해 예결위원 9명을 확정하고 전영희 의원을 위원장으로, 이미영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다수당인 민주당이 2부의장과 교육위원장을 배분했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엔 2부의장만 배분하기로 한데 대해 반발하며 통합당 예결위원들은 모두 사퇴했다. 물론 통합당 몫으로 배분된 2부의장 후보자 등록도 거부했다.

이후 여야간 협상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4기 예결위원장 배분 등 접점을 찾는 분위기로 전환됐고, 2부의장 자리를 둔 통합당 내 감투싸움 끝에 남구의장 출신인 안수일 의원을 2부의장으로 합의추대됐다.

안 의원은 1일 시의회에 제2부의장 후보로 등록했고, 오는 8일 제216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선거를 통해 최종 선출될 예정이다.

감투싸움에 따른 2부의장 공석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반쪽짜리 예결특위’라는 후유증을 남겼다.

시의회는 울산시가 일반회계 기준으로 690억원 규모로 편성한 일명 코로나 추경안을 이번 임시회에서 다룰 예정이다.

하지만 예결위원은 본회의 의결을 거쳐 선임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 추경안 심사가 이미 사퇴한 통합당 의원 없이 여당 의원들로만 구성된 예결특위를 통해 이뤄진다.

야당으로선 초유의 사태로 꼽히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추경안에 대해 예결특위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된 것이다.

물론 각 상임위에 1~2명씩 포함된 야당의원들도 추경안 심사에 참여하지만 소관 부서 차원이 아닌 울산시 전체 예산을 놓고 예산 편성의 적절성을 따지는 예결위에선 야당으로서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시의회 예결특위는 각 상임위로부터 회부된 추경안에 대해 오는 7일 전체회의를 열어 심사할 예정이다. 예결특위가 확정하는 예산안은 다음날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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