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이슈 집어삼킨 ‘추미애 아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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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이슈 집어삼킨 ‘추미애 아들 의혹’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0.09.1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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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연일 무차별적 공세

‘불공정’ 화두 주도권 노려

당청 지지율 동반 하락에

與, 민심이반 대응책 부심

秋 거취 고민 목소리 나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이 올해 가을 정기국회를 뒤흔들 최대 이슈로 급부상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의 무차별적인 의혹 폭로로 당청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등 여권이 단숨에 수세에 몰린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 아래 무책임한 의혹 제기를 삼가야 한다며 방어막을 치고 있지만, 이른바 ‘추미애 리스크’가 비상시국과 국난극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거취를 고민할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조금씩 흘러나온다.

야권은 10일에도 추 장관을 겨냥한 공세에 피치를 올렸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추 장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고위공직자로서의 도리”라며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단해주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 같다”고 압박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좌고우면하지 말고 지금 당장 추미애 장관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의혹은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불공정 이슈’라는 점을 감안, 여기에 메시지를 집중해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오겠다는 생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올해 국감이 이른바 ‘추미애 국감’이 되면서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야권으로서는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존재감을 끌어올릴 여건이 마련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정치권에서 공공연하게 오가고 있다.

반대로 여권은 이번 의혹의 여파가 지지율 하락으로 고스란히 되돌아오며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4%p 내린 45.7%, 부정 평가는 1.4%p 오른 49.5%를 기록했다.

지난주엔 긍정·부정 모두 48.1% 동률이었으니 ‘데드크로스’가 일어난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 의료계와의 갈등, 민주당 의원들의 설화 등 악재가 겹치긴 했으나, 결국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관련 의혹이 가장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남성 지지율의 경우 9.0%p, 20대 지지율은 5.7%p가 각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병역 문제에 민감한 ‘이남자’(20대 남성)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진 모양새다.

민주당 지지도 역시 4.1%p 급락한 33.7%로, 32.8%를 기록한 국민의힘에 0.9%p 차이로 추격을 허용했다.

민주당은 겉으로는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무책임한 의혹 제기를 해서는 안 된다며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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