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성묘도 못갔는데 요트 사러 미국행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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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성묘도 못갔는데 요트 사러 미국행이라니”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0.10.0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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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속

강경화 외교장관 남편 미국행

국민의힘 “내로남불” 맹비난

“개인 선택으로 봐야” 시각도

강 장관 “송구스럽다” 밝혀
▲ 남편 미국행 논란에 “국민은 해외여행 자제하는데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외교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인 국민의힘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이 요트 구매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을 두고 현 정권의 도덕 수준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내로남불’ 사례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김은혜 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코로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죽어 나가는데 고관대작 가족은 여행에 요트까지 챙기며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를 즐긴다. 그들만의 추석, 그들만의 천국”이라고 비판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은 긴급한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추석 성묘조차 못 갔는데 정작 외교부 장관 남편은 마음대로 해외여행을 떠나다니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KBS는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3일 요트 구매와 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해외여행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주무 부처 장관의 가족도 따르지 않는 권고를 국민이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 교수는 공항에서 여행 목적을 묻는 KBS 취재진에게 “그냥 여행 가는 건데. 자유여행”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했다는 지적에는 “코로나가 하루 이틀 안에 없어질 게 아니잖아요. 그러면 맨날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이 교수는 미국에서 판매자를 만나 요트를 구매한 뒤 요트를 타고 해외여행을 다닐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런 계획을 수개월 전부터 자신의 공개 블로그에 올려왔다.

이 교수의 미국행이 논란이 되는 것은 정부가 지난 3월23일부터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기 때문이다. 특별여행주의보는 해외여행을 금지하지 않지만,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교수가 공직자가 아닌 만큼 여행을 무작정 비판할 게 아니라 개인 선택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현실적으로 정부가 모든 개인의 해외여행을 막는 게 쉽지도 않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 고위공직자의 가족에게도 정부 정책 준수를 기대하고 요구하는 분위기가 있는 상황에서 이 교수의 여행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외교부는 지난달 18일 주의보를 연장하면서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중 코로나에 감염되는 사례 방지와 더불어 국내 방역 차원에서도 우리 국민의 해외 방문 자제가 긴요한 상황임을 고려했다”고 했다.

이에 강 장관은 이날 외교부 간부들에게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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