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장관들 잇따른 구설수, 與 내부서도 개각 필요성 제기
상태바
문재인 정부 장관들 잇따른 구설수, 與 내부서도 개각 필요성 제기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0.10.05 2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미애 아들 軍 의혹부터
박능후 추석 포스터 논란
강경화 남편 미국행까지
부적절 처신 野 파상공세
靑, 문책성 개각 기류 없어

집권 4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 일부 국무위원들의 각종 의혹으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데도 문책성 개각은커녕,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판여론이 거세다.

때문에 국민의힘과 정의당 등 야당은 물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까지 부글부글 끓고 있다.

특히 최근 아들 군 특혜 의혹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각종 구설에 휘말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이어 추석 연휴기간 불거진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의 미국 ‘요트 여행’ 논란, 그리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추석 인사 포스터와 관련된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청와대에서는 강 장관의 진퇴와 관련, 당장 그의 거취가 거론되는 기류는 아니다. 진퇴 문제는 무엇보다 당사자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5일 KBS 라디오에서 “결혼식을 연기한 후배도 있고, 해외여행을 나중에 가겠다고 하는 친구들도 많다. 감염병 확산 걱정 때문에 조금씩 인내하고 있는데, 이런 개인의 일탈적 행동은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의 한 고위인사 역시 “강 장관 남편 일은 백번 이야기해도 부적절한 처신이다. 거취까지 갈 사안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지금 상황에 카리브해 여행을 가겠다고 하는 것은 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혀를 찼다.

당의 다른 인사는 “박능후 장관은 개인 정치에 나랏돈을 쓰겠다는 것인가. 추 장관도 마찬가지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나”라고 일갈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 내부에선 개각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정감사와 예산국회 일정을 고려하면 당장 장관들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늦어도 12월에는 개각을 하고 새로운 내각 진용으로 임기 5년 차를 맞으려 할 수 있다. 물밑 작업도 곧 시작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출범 때부터 함께해 온 ‘원년 멤버’들의 교체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박능후 장관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때문에 교체 시기가 계속 늦춰지는 것일 뿐 언제 후임이 발표돼도 이상하지 않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김현미 장관 역시 지난해 교체되려다 후임으로 지명된 최정호 후보자의 낙마로 뜻하지 않게 자리를 더 지킨 만큼 연말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강경화 장관은 애초 여권에서 5년 임기 내내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외교전략이 어떻게든 수정될 수밖에 없는 만큼 강 장관 역시 ‘무조건 잔류’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최근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요트 여행 목적 미국행 논란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