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치신인들 현역 입김에 배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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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치신인들 현역 입김에 배제 논란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0.10.12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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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공천경쟁서 패배한

젊고 유능한 외부인사들 위주

서범수 의원, 시당 배치 추진

현역의원들 직간접 반대 의사

울산시당 쇄신·통합 차질 우려
국민의힘 울산시당(위원장 서범수)이 4·15총선 당시 자당 후보간 공천경쟁을 펼치다 탈락한 일부 원외인사들을 ‘탕평차원’에서 당직배치를 추진했으나, 함께 공천경쟁을 펼친 뒤 21대 국회에 입성한 현역의원의 반대 입김으로 배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급전환, 이른바 ‘영남 노인당’ ‘꼴통당’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강정책을 바꾸는 한편 당의 간판까지 교체했으나, 기득권을 지키려는 현역들의 구태는 여전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서범수 위원장의 통합추진 ‘균열’= 21대 국회 초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서범수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은 뒤 일성은 외부인사 수혈을 통한 과감한 개혁 바람이었다.

초반부터 젊고 참신한 외부인사를 공모해 주요 당직에 배치키로 하는 한편, 4.15총선 공천경쟁에서 패배한 일부 정치 신인들도 당의 중요한 인적자산으로 판단하고 시당의 적재적소에 배치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와 관련, 서 위원장은 남구갑에서 이채익 의원과 공천경쟁을 펼친 바 있는 40대 최건 변호사와 중구에서 박성민 의원과 공천경쟁을 펼친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총선에서 패배했지만 시당에서 일정부분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이에 최 변호사와 정 전 대변인은 공히 “시당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화답해 시당차원의 탕편인사가 이뤄지는 단계로 발전했다.

하지만 서 원장은 의외의 복병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공천경쟁을 펼친바 있는 현역의원 등으로부터 직간접 반대로 벽에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시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제기돼 외부로 노출됐다.

서 위원장은 취재진과의 전화에서 “시당은 어느 특정 정치인들의 사당이 아니다. 당내 인사들간 총선과정의 갈등을 봉합하고 탕평당직을 통해 차기 대선에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최 변호사와 정 전대변인과 공천경쟁을 벌인 사람들(현역 국회의원들의)의 반대가 강해 솔직히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회 국정감사기간이기 때문에 시간이 없지만, 상황을 봐서 다시 조율해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허위사실 피해·당직배제등 2차피해 = 울산시당 안팎의 이러한 기류는 이채익 의원과 박성민 의원의 선거법위반 혐의와 관련된 기소와 무관치 않다는게 중론이다.

하지만 공천과정에서 경쟁자들간 고소·고발은 결과적으로 공천에서 패배한 원외 인사들에 더 큰 피해자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향후 법원 재판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지겠지만, 일부인사는 허위사실로 공천과정에서 피해를 본데 이어 총선이 끝난 뒤에도 당선된 현역의원 등으로부터 당직배치까지 음양으로 방해 받게 된다면 분명한 ‘2차피해’의 성격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서범수 위원장은 “시당위원장을 맡은뒤 여러모로 당의 쇄신과 통합을 병행하면서 시당의 미래를 열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어떤 형태로든 화합해야 한다. 원외인사들이 시당에 참여해 일정부분 역할을 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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