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정감사]秋 “장편소설 쓰려고 하나”…野 “강심장에 뻔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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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정감사]秋 “장편소설 쓰려고 하나”…野 “강심장에 뻔뻔”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0.10.12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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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서 아들 의혹 놓고

윤한홍 의원과 거친 설전

秋 “국민들 심려는 송구”

정무위선 ‘옵티머스’ 공방

대주주변경 과정 특혜 의혹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는 12일 법제사법위, 정무위, 기획재정위 등 10개 상임위별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특히 법사위와 정무위 감사에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시절 특혜휴가 의혹과, 여권 인사 연루설이 제기된 ‘옵티머스’ 의혹을 놓고 거친 공방이 펼쳐졌다.

먼저 법사위는 이날 실시한 법무부 국감에서 추 장관은 거듭 문제를 제기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소설이 소설로 끝나는 게 아니고 장편소설을 쓰려고 하나”라는 역공으로 날선감정도 묻어났다.

추 장관은 “언론이 가세하고 야당이 증폭한 아홉달 간의 전말을 생각해 보면 어처구니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지난 7월 서울동부지검이 불기소 결론을 내 대검에 보고했는데, 대검에서 일단 미뤄달라고 했다’는 기사를 언급하자 추 장관은 “당시 복기를 해보면 7월2일 검언유착 사건 관련해서 총장을 상대로 수사지휘를 한 바 있다. 상당히 유감”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유죄다, 무죄다 해석은 검사가 알아서 하겠지만 장관이 국회에 와서 한 거짓말은 검사가 참말로 바꿔줄 수 없다”며 “도대체 얼마나 강심장을, 뻔뻔한 얼굴을 가지고 있느냐. 9월 한 달 간 한 거짓말이 27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추 장관은 “27번이나 윽박질렀죠”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이 ‘권력 있고 힘이 있어 덮어준다고 해서 거짓이 사실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자 추 장관은 “(의혹을) 덮어달라고 한 바 없다. 무엇을 조작하고 덮었다는 건 지 근거를 가지고 말해달라”고 대응했다.

윤 의원이 “참 대단합니다”라고 말하자 추 장관도 지지 않고 “네, 대단하십니다, 위원님도”라고 맞받았다.

추 장관은 아들과 관련한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의 질의에도 “지엽적인 질문을 답하는 것은 피차 똑같아지기 때문에 삼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권력형 부패가 있던 것처럼 부풀려 온 정치공세를 당했다고 해도, 아들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점은 거듭 송구스럽다”고 했다.

이날 열린 정무위 국감에서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2017년 당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금융위 담당 직원의 녹취를 공개하면서 “옵티머스의 대주주변경 사후 신청을 위해 금융위가 편의를 봐줬다”고 밝혔다.

금융위 담당 직원이 김 대표로부터 대주주 변경 사후승인 신청서류를 받으려 “오후 5시까지 올 수 있느냐” “정부서울청사 민원실 1층 오셔서 전화주시면 제가 내려가서 접수받겠다”고 말하는 등 호의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당시 옵티머스는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에서 양호 전 나라은행장으로 최대 주주가 변경됐다. 현행법에 따라 금융회사가 최대 주주를 변경할 경우 금융위의 사전 또는 사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양호 전 행장은 옵티머스의 고문단이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경기고 동문으로 “막역한 사이”라는 게 강 의원의 설명이다. 당시 금융감독원장이던 최흥식 원장도 이 전 부총리와 경기고 동문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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