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 ‘울산의 댐과 사람들’
대곡댐 부지 출토유물도 전시
내년 3월28일까지 대곡박물관
대곡댐 부지 출토유물도 전시
내년 3월28일까지 대곡박물관

이번 전시는 대곡댐 이주 20년을 맞아 잊혀가는 댐 편입부지 마을들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고 고향을 잃은 주민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울산현대사의 일면을 살펴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지난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울산에는 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선암댐(1964년 준공), 사연댐(1965년 준공), 대암댐(1969년 준공)의 3개 댐이 건설됐고, 이후 늘어난 시민들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회야댐(1986년 준공)과 대곡댐(2005년 준공)이 건설됐다. 이 과정에서 고향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마을공동체가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고, 새로 이주한 곳에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전시장에는 댐 건설에 관련된 여러 문건들과 이주민들이 간직한 사진첩 등 8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제1부 ‘울산의 경제개발과 댐 건설’에서는 지난 1962년 3월 설치돼 울산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울산특별건설국의 활동과 5개 댐의 조성 배경을 소개한다.
선암댐은 규모가 작아 비상 시 공업단지로 물을 흘려보내는 조절지댐의 역할만 한다. 실제로 공업용수 공급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은 사연댐과 대암댐이었다. 이후 1986년에는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회야댐이 건설됐고, 1991년 일어난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의 여파로 깨끗한 식수원의 확보가 절실해지자 2005년 대곡댐이 준공됐다.
제2부 ‘이주의 기억’에서는 수몰된 마을들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고 이주민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여준다. ‘고향을 영영 잃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아보는 시간이다. 선암댐 편입부지인 대리·새터·꽃바우마을, 사연댐 편입부지인 한실·옹태·세연동마을, 대암댐 편입부지인 둔기·하잠마을, 회야댐 편입부지인 통천·신리·신전·중리마을에 얽힌 옛이야기를 알려준다. 특히 대곡박물관을 있게 한, 대곡댐 부지 출토 유물이 함께 전시된다.
제3부 ‘망향(望鄕)의 정(情)’에서는 이주민들이 예전의 유대관계를 회복하고 고향을 잊지 않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살펴본다. 주민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과 애향회(愛鄕會) 관련 자료, 애향비 건립을 위해 조사한 마을 주민 명단 등이 전시된다. 또한 수몰 전의 항공사진을 확대 전시하여 박물관을 찾은 이주민들이 이전에 살던 곳을 직접 확인해 보며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한다. 홍영진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