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공원 학 생태관찰장
예산문제로 무산된 가운데
중구, 입화산참살이숲 일원
학 서식지 조성 논의 주목
내일 입화산서 현장회의
예산문제로 무산된 가운데
중구, 입화산참살이숲 일원
학 서식지 조성 논의 주목
내일 입화산서 현장회의

울산시와 울산연구원이 주축이 돼 추진하던 울산 학 생태환경 연구(복원)사업이 주춤하고 있다. 울산대공원 동물원에 학 생태관찰장을 조성한 뒤 이를 교육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던 것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올해 책정됐던 관련 예산 확보가 어느 순간 힘들어지면서 내년 혹은 내후년으로 기약없이 미뤄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이 가운데 울산시 중구가 이를 울산시 중구 다운동 일원 입화산참살이숲(자연휴양림) 일원에 실현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울산 중구는 한달에 한번씩 진행하는 구청장 및 국장급 현장간부회의의 올해 첫 일정을 오는 6일 오전 11시 입화산 야영장 주차장에서 개최하여 이 문제를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추진 여부와 방향성 등 논의의 가닥이 어떻게 잡힐 지 주목된다.
1930년 초까지도 울산에서 학이 발견됐다는 기록이 있다. 공업화로 서식지인 습지가 사라지면서 학도 떠나게 됐다. 지금은 시베리아와 중국 등에서 서식하다 한국엔 10월 하순부터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 등으로 날아들 뿐이다.
애초 울산시와 울산연구원이 추진하려던 사업은 일단 학 한 쌍을 데려와서 시민들에게 학이 어떻게 생겼는지, 생태학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울산에 살았고 사라졌는지 보여주고 알려주자는 취지였다. 울산대공원에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향후에는 태화강국가정원으로 확장시켜 도시민의 삶과 공존하는 방안도 찾으려고 한다. 지역의 명물이자 관광자원으로 키우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업이 일단 보류되면서 학 서식지로 ‘입화산’이 새로운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다. 다만 이를 성사시키려면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않은게 사실이다. 기록학적으로는 ‘입화산’과 ‘학’이 연관된 역사적 사실이나 기록을 찾아야하고, 환경적으로는 ‘물이 귀한’ 입화산이 과연 학이 살만한 생태조건을 갖췄는지부터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는 6일 입화산에서 열리게 될 현장회의는 이같은 단계에서 이 사업을 실현시킬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하는 자리다. 이를 위해 조류생태 전문가인 김성수 울산철새홍보관장도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동석한다.
김성수 관장은 “울산 중구의 입장에서 ‘학’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역사문화콘텐츠 중 하나다. 다만 학 서식을 위해 갖춰야 할 최적의 자연조건이 맞는지 고려돼야 한다. 만약 이를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학 서식이 가능한 방법은 무엇인지도 고민하고 있다. 일단 현장을 살펴보고 필요한 의견을 공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이 서식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로 구분된다. 최적의 기반 속에서 학이 자연생태적으로 서식하도록 돕는 방안과 서울대공원 및 대구달성공원의 사례처럼 동물원의 형태로 일단 학 서식지를 조성한 뒤 이를 교육체험관광적 측면에서 활용하는 것이다.
울산시 중구 관계자는 “입화산에서는 이미 어린이테마존과 참살이숲, 휴양림 등 여러가지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에 더해 울산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학을 데려와 또하나의 새로운 볼거리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로 봐 달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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