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고]정원도시, 참여와 소통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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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고]정원도시, 참여와 소통의 공간
  • 경상일보
  • 승인 2021.01.2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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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근 울산 중구의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원도시, 울산 중구에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미증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새로 맞이한 2021년에는 반드시 이겨낼 것이란 용기와 희망을 담아본다.

순천만에 이어 두 번째인 태화강 국가정원을 품고 있는 우리 중구는 올 한해가 ‘정원도시’로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월 산림청 주최로 개최되는 국가적 행사 중 하나인 ‘2021년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가 태화강국가정원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정원산업박람회는 ‘정원의 벽을 허물고, 시민의 삶 속으로’라는 주제를 담아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정원문화 확산과 더불어 정원산업의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울산연구원이 최근 정원산업박람회 개최 효과를 분석한 결과 549억원의 소비창출, 1400여명의 취업유발, 1137억원의 생산유발, 411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등 다양한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중구는 지난해부터 ‘정원도시’를 향한 활발한 마중물 사업을 벌이며 분주한 새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6월 제정된 ‘울산 중구 정원문화 조성·진흥에 관한 조례’ 역시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개인은 물론 법인과 단체가 참여하는 민간정원의 활성화를 이끌어내 지역사회 전반에 정원문화 안착 범시민 의식 개선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들이는 자치단체 혼자만의 노력만으로 진정한 정원도시를 만들기엔 역부족이다.

정원도시는 말 그대로 거리 전체가 하나의 정원처럼 이뤄져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도시를 말한다. 즉 특정장소, 특정 공간에만 국한된 정원만으로는 정원도시가 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중구를 7㎞에 걸쳐 동~서로 관통하는 울산혁신도시야말로 도심 속 정원으로 가꿔 보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한국석유공사와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동서발전 등 입주 공기업을 비롯해 한국산업인력공단, 근로복지공단 등 이전 기관과 울산시교육청과 경찰청 등 공공기관이 서로 힘을 합쳐 혁신도시의 주 도로인 종가로에 정원길을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이미 지난해 한국동서발전이 중구와 손잡고 공동체 정원 조성을 위한 자발적 참여를 약속한 좋은 선례도 남긴 바 있다. 이와 함께 우정동과 태화동, 유곡동 일원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 주민들을 비롯해 공룡발자국공원을 중심으로 한 상업지구 입주 상인 등 민간의 참여를 유도해 도로 주변에 소규모 정원을 직접 가꾸도록 해 정주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관광자원으로서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필요하다.

중구는 지난 2014년 제정된 ‘울산 중구 가로수 및 공원녹지돌보미 운영 지원에 관한 조례’를 통해 주민이나 법인, 단체가 가로수나 공원녹지를 애정을 갖고 직접 관리하도록 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포상을 주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앞선 2013년에는 관련 조례를 통해 ‘어린이공원 살피미’라는 자발적 봉사활동을 지원하는 등 이미 정원도시 조성을 위한 사전 포석을 충분히 마련했다.

정원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도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사계절 경관의 변화를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정원은 관망이나 조망의 대상이 아니라 직접 그 속에 참여해 자연과 더불어 주변의 이웃들과 소통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혁신도시를 생활권으로 둔 공기업과 공공기관, 그리고 민간이 함께 손잡고 종가로에 정원을 입히면 그 자체가 곧 일상이 되고 문화가 되는 셈이다.

신종 코로나 상황과 해마다 반복되는 미세먼지로 인해 환경과 치유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계절 생명변화의 다양성을 직접 볼 수 있고 주변사람들과 만나 소통하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정원이 내 집, 내 일터 바로 곁에 있다면 이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김지근 울산 중구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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