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2024년 해양관광시장 소비규모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지역 해양관광시장 매출은 2조5909억원으로 전년(2조7124억원) 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하락률인 -4.2%보다 소폭 큰 감소폭이다.
제주연안이 -9.4%로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으며, 강원연안은 -1.2%로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특히 울산의 주요 해안관광지 상권은 업종별로 타격이 뚜렷했다.
실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 365’ 자료를 보면,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일원 카페 매출은 월 1132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급감했으며, 요리주점(-23%), 숙박업(-13.9%)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북구 강동몽돌해변 일원 카페 역시 -6.6%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울주군 간절곶 일대 카페는 월 평균 1377만원으로 8.2% 증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지난해 해양관광시장 소비는 봄(24.4%)·여름(25.9%)·가을(24.6%)·겨울(22.9%)로 계절별 매출 비중이 크게 차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이상 해양관광은 한 계절 장사로 그쳐서는 안 되며, 연중 체류형 관광 사업으로 전환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 상인은 “현재 울산 해양관광 상권이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단순한 일회성 축제 보다는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개발이나 특구 지정 등이 실현될 경우 사계절형 해양관광지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울산시는 사계절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양관광 기반시설 확충과 함께 지역특화발전특구의 일환으로 ‘울산 해양산악레저특구’ 지정을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특구 구역은 동구 일산해수욕장(대왕암공원)과 울주군 영남알프스 일대 등 총 97.9㎢로, 규제 완화와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해양·산악 관광벨트 구축을 목표로 한다.
시는 특구 계획(안)을 최종 마무리하고 오는 9월께 울산 해양산악레저특구 지정 신청서를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하고, 이후 중기부의 현장실사 및 중앙심사를 거쳐, 올해 연말에 지정될 수 있도록 행정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동구는 ‘일산해변 풍류문화놀이터 명소화사업’(총사업비 142억원)을 올해 착공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북구 역시 강동권 일대에서 롯데리조트, 해안공원, 웨일즈 울산관광단지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해양산악레저특구로 지정되면 국비가 자동으로 지원되는 것은 아니지만, 규제 완화와 상징적 효과가 커 지역 사업 추진에 동력이 생길 것”이라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처럼 울산 해양관광이 새 전기를 맞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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