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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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6.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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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국내 대표 기업인 SK그룹의 초대형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두 기업은 총 7조원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울산에 공동 구축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AWS가 단독으로 40억달러(약 5조4700억원)를 투자하는 초대형 민관 협력 사업으로, 울산시의 신속하고 유연한 행정 지원이 유치의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15일 울산시와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께 SK와 울산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 체결 뒤 남구 황성동 일대 3만6000㎡(약 1만1000평) 부지에서 총 10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에 착수한다. 오는 8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2027년 11월까지 1단계(41MW급) 가동을 완료하고, 2029년 2월까지 총 100MW 규모의 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후 1GW급으로 확장해 동북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이다.

이 시설은 국내 최초로 100MW급 GPU 전용 설비를 갖춘 대형 AI 인프라로 약 6만장의 GPU가 투입된다.

SK는 이를 통해 25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약 7만8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 인프라(전국의 82.1%)를 지방으로 분산시킨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제조업 중심지 울산에 첨단 AI 인프라가 더해짐으로써 지역 균형 발전과 전력 수급 다변화, 산업 고도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시작으로 해외 빅데이터 기업과 국내 AI 스타트업의 울산 진입 여건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AWS가 울산을 투자처로 최종 확정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신속한 행정 대응’이었다. AI 산업은 기술 변화와 수요 증가 속도가 빠른 산업 특성상 인허가 속도와 유연성이 사업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AWS와 SK는 수도권보다 빠르게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관련 부서 간 협업이 민첩하게 이뤄지는 울산시의 친기업 행정체계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해 미국 휴스턴을 방문해 윤병석 SK가스 대표와 직접 만나 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고, 이후 울산시는 구체적인 인허가 로드맵과 행정 지원 방안을 신속히 제시하며 본격적인 사업 유치전에 돌입했다.

시는 그간 대형 프로젝트마다 신속한 인허가 처리 성과를 보여왔다. 삼성SDI의 양극재 및 배터리 공장은 통상 3년 걸리는 인허가를 6개월 내 마무리했고, 현대차 전기차 신공장도 2년 이상 걸릴 절차를 10개월 만에 완료하는 등 유사 사례를 축적해 왔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은 SK케미칼의 자회사 SK멀티유틸리티(SKMU)가 담당한다. SKMU는 울산미포국가산단에 약 6200억원을 투입해 열병합발전소를 건설, 현재 시운전 중이며 하반기 상업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는 현재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도 추진 중이다. 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 발전설비 간 전력 직접 거래나 마이크로그리드 운영 등 다양한 혁신 시도가 가능해진다. 이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SK는 이번 프로젝트에 ICT(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 AX), 에너지(SK가스·SK머티리얼즈), 반도체(SK하이닉스) 등 그룹의 역량을 총결집해 클라우드-제조 융합형 AI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울산이 보유한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에 AI를 접목해 산업 르네상스의 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AI 인프라 조성이며,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이 한국의 산업수도에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AI공약 실현은 물론 국가 브랜드 경쟁력 제고와 해외 투자 유치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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