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정의당 대표, 동료의원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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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정의당 대표, 동료의원 성추행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01.2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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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퇴 “당 결정 따를것”

당지도부, 수습방안 모색중

민주, 2차피해 없도록 할것

야권, 박 시장 빗대어 공세
▲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왼쪽) 부대표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 관련 긴급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오른쪽은 정호진 대변인. 연합뉴스
기성정당의 대표가 소속 현역 국회의원을 성추행한 헌정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25일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자 당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특히 당대표가 충격적인 비위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정의당은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소용돌이 속에서 창당 9년 만에 최악의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됐다. 벌써 발전적 당 해체론까지도 대두되고 있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당원과 국민 여러분에게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알리게 됐다. 지난 1월15일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고 피해자는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이라고 밝혔다.

배 부대표는 “김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여의도에서 장 의원과 당무 면담을 위해 식사 자리를 가진 뒤 나오는 길에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장 의원은 고심 끝에 18일 젠더인권본부장인 저에게 해당 사건을 알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후 여러 차례 피해자, 가해자와의 면담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고 가해자인 김 대표 또한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며 “이 사건은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성추행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장 의원은 성명을 통해 “함께 젠더폭력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우리 당의 대표로부터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 이 문제로부터 진정 자유로워지고자 한다. 그렇게 정치라는 저의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탈당 여부와 관련해 당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 지도부는 내부 의견수렴과 대표단 회의를 거쳐 수습 방향을 정한 뒤 27일 시도당 연석회의, 30일 전국위원회 등에서 당원들의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여야 정치권은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종철 전 대표가 같은 당 여성 국회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충격적인 사건이 알려졌다. 충격을 넘어 경악이다. 정의당은 무관용 원칙으로 조치를 취해야 하며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 야권은 “충격적”이라며 2차 피해 차단과 김 대표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인권과 성평등 실현에 앞장서 왔던 정의당이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정의당은 가해자에 대한 합당한 조치와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확산 차단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신나리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피해자인 장 의원이 2차 가해 대상이 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여성 인권과 젠더 평등을 외쳐왔던 정의당이 당의 존재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수 야권은 나아가 정의당의 대응 조치를 높이 평가하면서 고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을 다시 부각하며 민주당에 공세를 퍼부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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