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트, 첼로 등 60명으로 구성된 유니플루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 지난해 2월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공연을 열지 못했다. 실내 공연장은커녕 하우스 콘서트, 길거리 공연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은 신윤희 감독에게도 똑같이 적용됐다. 또 가족건강을 생각해 외부활동을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
“1년여가 넘는 시간 동안 생활패턴의 변화가 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할까. 특히 울산을 벗어난 적은 거의 없어요. 연습에 연습만 계속했죠.”
이렇게 말은 했지만 신 감독은 지난 3월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공연이 취소된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편곡 과정을 거쳐 단원들이 수개월에 걸쳐 연습하고 팸플릿까지 나왔지만, 코로나 위기를 넘지 못하고 취소된 것이다. 이런 일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서 실망감만 커졌다.
“희망 고문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죠. 단원들도 지쳐갔어요. 지난해 가을에는 꼭 공연을 하자고 했던 것이 해가 바뀌었네요. 그래서 6월에 공연을 열기로 했어요.”
신 단장의 유니플루첼 공연은 코로나 변수로 공연 장소만 일단 정해졌다. 또 호흡 악기인 플루트는 과감히 배제하고 첼로로만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꾸준히 하우스 콘서트와 무관중 콘서트 등도 준비하고 있다.
“10여년 넘게 음악을 하던 사람들이 무대가 없으니까 무료해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가급적 무대를 많이 마련하려고 하고 있어요. 코로나로 중단했던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봉사활동도 다시 시작하고 싶고요.”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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