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예예술인협회이자 한국색소폰협회 남구지회장인 색소폰 연주자 김봉수씨는 1985년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 색소폰을 접했다.
그 후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색소폰 연주 외길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큰 시련으로 닥쳐왔다. 처음으로 음악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부터 대출을 쓰고, 보험을 해약해서 생활비로 쓰고 있어요. 연습실 겸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임대료가 몇 달째 밀려 있어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공사장에서 막노동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코로나에 일자리 찾기도 힘들더라고요.”
지난해 공연 무대는 찾으려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예정됐던 공연도 취소되기 일쑤였다.
고정적인 수입을 가져오던 라이브 카페도 영업시간 제한으로 무대가 사라져 고정 수입이 없어졌다.
한 달, 두 달, 좋은 날이 다시 올 거라고 생각하면 이를 악물고 버틴 것이 일 년이 훌쩍 지났다.
다행히 올해 상반기로 접어들면서 희망의 빛줄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거리음악회가 열리고, 5월에 들어서는 지역 케이블 방송사에서 주최한 무대공연에 세션으로도 참여했다.
비록 아직 코로나 확산 상황이 확실치 않아 정규방송으로 편성될진 미지수지만 이 정도만 해도 그에겐 감지덕지다.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 되고, 무대가 사라지면서 우울증 치료를 받을 만큼 너무 힘들었어요. 남들이 볼 땐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았다고 하지만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면서 저 자신은 ‘왜 음악을 선택했을까’ 상당히 고민했거든요. 그나마 무대가 만들어지면서 이런 고민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요.”
이런 생각을 가지기까진 가족을 위한 마음도 크게 작용했다. 아직 초등학생인 자녀에게 무대 위 멋진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에 지금껏 버티고 있다.
그는 멋진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주 감각을 끌어올리려 남들이 보건 보지 않건, 매주 한두 곡씩 꾸준히 유튜브에 자신의 연주 모습을 올리고 있다.
“공연도 없고 울적한 마음에 연주하다 누가 유튜브에라도 올려보라고 해서 올리기 시작했는데, 한 곡 올리기 위해 일주일을 연습하고 있어요. 시간이 참 잘 가더라고요. 코로나가 끝나면 언제든 무대에 올라 아이와 관객들에게 멋진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제 곧 그런 날이 오겠죠. 제 연주 기대하세요.”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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