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70달러 돌파…‘웃픈’ 정유·화학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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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70달러 돌파…‘웃픈’ 정유·화학업계
  • 김창식
  • 승인 2021.06.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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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면서 정유·석유화학 업종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휘발유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주 수익원인 항공유와 경유 수요가 정상화되지 못하면서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지역 화학업계의 하반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82센트(1.2%) 오른 배럴당 70.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여름과 하반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로 유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제 회복기대감,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 합의 등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유가 신고가 행진에도 불구, 울산지역 정유·화학업계는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웃픈’ 처지에 놓였다. 유가 상승은 반갑지만, 아직 글로벌 수요가 더뎌 원재료값 상승분이 제품가격 상승으로 연결하지 못해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 가격 차이) 손실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여전히 1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실제로 6월 첫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전주 보다 0.3달러 내린 배럴당 1.4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 등 비용을 제한 가격으로, 업계에선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선을 보고 있다. 원유를 수입해 석유와 석유제품을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벌써 2년여째 계속되고 있다는게 업계의 고민이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2017년 배럴당 7.1달러, 2018년 5.8달러에서 2019년 3.7달러로 손익분기점 이하로 떨어졌고, 2020년에는 0.36달러에 그쳤다.

정제마진이 이처럼 낮은 것은 코로나 이후 격감한 항공유와 경유 수요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게 가장 큰 이유다.

항공유 마진은 코로나 이전 한 때 15달러선에서 현재는 5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경유 마진 역시 코로나 11~12달러선에서 현재 8달러선에도 못미친다.

1분기 감짝 실적을 발표한 정유·화학업계는 원가 상승이 고스란히 2분기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로 최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LG화학 등 주요 화학주 주가는 최근 1달새 10~20%가량 조정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의 ‘2021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15대 품목에 대한 수출 전망 조사에서도 하반기 석유화학·석유제품 수출 호조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됐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미국과 EU, 중국 등 주요 경제권의 백신접종률 상승으로 국가간 여행도 확대되면 석유와 석유제품 수요가 늘고 정제마진도 점차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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