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코로나에도 쉼 없이 전시 이어져 맘편히 찾을수 있는 사랑방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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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코로나에도 쉼 없이 전시 이어져 맘편히 찾을수 있는 사랑방 되길”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06.15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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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정 샤츠 갤러리&카페 대표
“동네 사랑방처럼 들어와 휙 한 바퀴 돌아보고 나가도 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앉아서 바라만 봐도 좋고요. 갤러리만 운영하면 딱딱하잖아요.”

김효정 대표는 지난해 울산 울주군 범서읍에 복합문화공간인 샤츠 갤러리&카페를 열었다.

독일어로 보물, 보배,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호칭으로 매우 가치 있고 소중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샤츠’가 위치한 곳은 주거지역과는 다소 떨어져 있다. 주변에 관공서와 중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등이 위치한 곳이다. 여기에 개관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울산이 어수선했던 시기였다.

“사실 개관 당시만 해도 코로나 상황을 심각하게 느끼질 못했어요. 오히려 너무 분주해 정신이 없었어요. 학생들이 원격수업으로 등교를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실감이 나더라고요. 그래도 꿋꿋하게 운영했죠.”

물론 어려움은 있었다. 초창기 신인 작가 기획전을 준비했지만 연이어 3명이 전시를 포기한 것이다. 작가들로서는 저마다 사정이 있었지만, 전시 1주일 남겨둔 김 대표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일본 전시를 준비 중이던 한 청년 작가와 연락이 닿았다. 이 작가 역시 코로나로 인해 전시가 무산된 상태였다.

“당시 작가에겐 신인 작가 기획전이 취소된 사실을 알리지 않았어요. 전시를 마치고 작가에게 사실을 고백했죠. 작가가 좋은 인연이 되려고 하니 코로나가 이런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함께 웃었어요. 그 이후에 일이 잘 풀려서 올해 연말까지 전시가 모두 잡혔어요.”

지금은 자리를 잡았지만, 개관 초만 하더라도 갤러리 문턱을 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김 대표가 적극적인 호객(?) 행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갤러리 입구에 ‘복합문화공간’이라는 팻말을 붙이고, 운동하다 물만 마시고 가도 된다고 안내했다. 지금은 김 대표의 의도대로 어린 자녀와 함께 혹은 부부가 산책길에 갤러리를 찾는 일도 자주 있다고 한다.

“처음부터 카페는 작품 감상을 위한 부수적 공간이었기에, 카페 직원들도 방문객 작품 감상에 방해되지 말자는 것이 첫 번째 규칙이죠. 코로나 상황을 고려한 건 아닌데 카페 테이블도 듬성듬성하게 배치한 것도 방역수칙과도 딱 맞아떨어졌고요.”

이곳은 개관 1년 동안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한 번의 전시는 약 50일가량 진행된다. 김 대표의 장기 전시에는 이유가 있다. 갤러리를 자주 찾는 사람들에게 익숙함을 주기 위해서다.

“작품이 좋아서, 혹은 궁금해서 갤러리를 찾을 수 있잖아요. 어느 날 찾았더니 작품이 사라지면 아쉽잖아요. 관람객들이 소장하지 않더라도 언제나 편하게 돌아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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