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흔쾌히 손내민 천사 “사회가 함께 아이들 보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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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흔쾌히 손내민 천사 “사회가 함께 아이들 보듬어야”
  • 정세홍
  • 승인 2021.06.2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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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식 한국권투연맹 사무총장(이은식복싱클럽 관장)이 부모 이혼 후 경제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호(가명·7)네 가정에 흔쾌히 후원을 결정했다. 이은식 사무총장은 ‘집다운 집으로 11호 나눔천사’가 됐다.

이은식 한국권투연맹 사무총장(이은식복싱클럽 관장)이 부모 이혼 후 경제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호(가명·7)네 가정에 흔쾌히 후원을 결정했다. 이은식 사무총장은 ‘집다운 집으로 11호 나눔천사’가 됐다.



◇“부모들 적극적으로 아이들과 소통해야”

이은식 사무총장은 “울산에서 5~6년 전 울산병원 후원으로 자선복싱대회를 시작했다. 현재는 전국대회로 확대됐다. 대회 수익금 절반은 선수들에게, 절반은 불우한 가정에 있는 아이들에게 전달해왔다”며 “대회를 치를수록 수익금이 줄어들어 7회 때부터는 전액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사무총장은 첫 대회 개최를 위해 후원처와 미팅을 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 사무총장은 “그때 정말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대회 적자가 나더라도 발벗고 나서게 된 계기가 됐다”며 “울산에 어려운 가정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어린이재단에는 믿고 후원금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호네 가정에 당부의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이 사무총장은 “제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교육해 봤는데 아이들은 거주하는 공간이 편하지 않으면 밖에서 소극적이 된다. 부모님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자식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 체육관의 경우에도 한 부모 가정 어린이들이 많은데 대부분 성격이 내성적이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는 게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고 사회가 같이 보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 앞둔 주호네 “열심히 살아가겠다”

주호네 가족은 이번 나눔천사의 도움으로 LH 전세임대 주택을 계약하게 됐다. 이후 주호네 가족은 나눔천사의 지원 소식을 듣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감사 편지를 전해오기도 했다.

주호 엄마는 LH 전세임대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뒤에도 경제적인 걱정에 무거운 마음으로 집을 알아보고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주호네 가족은 다가오는 7월 첫째 주 이사를 앞두고 있다. 현재 비좁은 원룸에 살고 있는 주호네 가족은 이사할 곳을 ‘방이 3개나 되는 큰 집’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이사를 통해 성별이 다른 주호 남매의 침실을 분리하고 가족구성원간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특히 이전보다 넓어진 욕실에 대한 만족도가 컸다.

주호 남매를 잘 키워내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주호 엄마도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암 수술 이후 건강관리와 어린 남매 양육으로 일을 할 수 없었던 엄마는 현재 조건부 수급자로 지원받으며 취업성공패키지 직업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부모님 이혼 이후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주호는 심리적 안정을 위해 드림스타트에서 연계해준 심리 상담과 부모 상담에 각각 주 1회씩 참여하며 이전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호 엄마는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평범한 가정을 주지 못하고 남들과는 조금 다른 환경에서 살아 늘 속상하고 미안했는데 그 꿈을 어쩌다 보니 그것도 한부모가 돼 이루게됐다”며 “평범하지 않은 새 출발이지만 기죽지 않고 제 아이들 잘 키워가며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052·275·3456)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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