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출범 후 처음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낸 민선 7기 송철호호(號)가 내달 1일 취임 3주년을 맞는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재임 3년 동안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경제 등 9개 성장다리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고, 산재전문 공공병원 설립과 울산외곽순환도로 개설 등 숙원 사업도 예타 면제사업으로 확정짓는 등 값진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송 시장은 다양한 분야에 뿌린 씨앗이 제대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송 시장으로부터 민선 7기 3주년의 성과와 남은 1년 동안의 시정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7기 3년간의 주요 성과는.
“출범 당시 시대적 과제였던 울산 경제 회복, 울산 재도약을 위해 지난 3년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전력을 다해 뛰어왔다. 특히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경제,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사업 등 9개 성장다리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속속 낳고 있다. 지난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이어 연초 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해 지금까지 12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울산형 뉴딜사업’을 추진해 위기 극복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전환에 대비한 산업·환경 분야 기틀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울산의 숙원 사업도 대부분 해결했다. 예타 면제로 외곽순환도로 건설이 본격화되고 있고, 울산과 부산을 전철로 연결하는 동해남부선 2단계도 하반기 개통 예정이다. 감염병으로부터 시민 건강을 확실히 지키고 공공의료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산재전문 공공병원에 더해 울산의료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신종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2년 연속 3조원대 국비를 확보했고, 올해도 3조원대 국비 확보를 위해 각별한 힘을 쏟고 있다.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도록 끝까지 전력을 다하겠다.”
-남은 1년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임기 1년이라는 기간에 얽매이기보다 시민들께 가장 중요한 것을 우선 순위로 일해 나가겠다. 그런 점에서 여전히 최고 시급한 과제는 신종코로나 종식과 민생 회복이다. 우리나라 백신접종률이 세계 평균을 넘어섰고, 우리 시도 11월 말 집단면역 달성을 목표로 차질 없이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완전한 종식을 위해서는 앞으로 1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만전을 기하겠다. 신종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워진 시민 삶을 더 세심하게 챙겨서 민생을 회복시키겠다.”
-울산의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하다. 인구 유입 방안은.
“울산의 인구 회복을 위해서는 행정의 노력뿐 아니라 시민들이 인식을 같이 하고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고민의 결과로 ‘울산주거 울산주소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인구 회복은 감소 원인에 대한 중장기 대책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 울산 인구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주력 산업 쇠퇴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주 여건이다. 원인에 곧 답이 있다. 양질의 ‘일감’과 ‘일터’를 새로 만들고, 시민들이 울산을 살기 좋은 곳으로 여길 ‘삶터’를 잘 가꾸는 것이다. 청년 일자리도 중요하다. 울산의 역량 있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교육받고,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전국 최대 규모 신혼부부 주거비 무상지원 사업뿐 아니라,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주택 공급 대폭 확대 등 시민들의 주거 안정에도 더 힘을 쏟아나갈 계획이다.”

-지난주 확정된 낙동강유역 통합 물관리 방안에 대해 평가한다면.
“울산 최대 숙원이자, 민선 7기 9개 성장다리 사업 중 하나인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물 문제’ 동시 해결의 단초를 드디어 마련하게 됐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운문댐 물을 울산에 공급한다’는 문구가 명시된 환경부의 낙동강유역 통합 물관리 방안이 지난 6월24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번 의결로 20년 가까이 ‘문화재 보존이 먼저냐, 맑은 물 확보가 먼저냐’를 두고 이분법적으로 대립돼 왔던 암각화 보존 해법 논란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사업 시행까지 많은 절차가 남아 있다. 앞으로 환경부가 수립하는 관련 후속 용역에 운문댐 물 공급의 실행을 위한 세부 내용이 충실히 담길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 간 소통과 합의를 바탕으로 의결을 이뤄냈듯이 낙동강 유역 공동체의 이해와 배려, 지역민 공감을 끌어내는 데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반구대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국가적 과제인 만큼 울산시의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 관계 기관과의 소통에도 전력을 다하겠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할 계획인가.
“재선에 도전한다. 시정을 농사로 비유한다면 지난 3년 동안 씨를 많이 뿌렸다. 앞으로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어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지방선거에 먼저 나서겠다고 밝히는 것은 시민들에게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적절한 시기에 의사를 표명하겠다.”
-인사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앞으로 인사 방향은.
“전문성을 강화하고 정무적 색깔은 옅게 줄이는 방향으로 방침을 세웠는데 정무직을 줄여나가는 작업으로 보면 된다. 하반기 인사는 요인이 적지만 연말은 대폭 인사가 예정돼 있다. 그동안 인사에 대한 많은 비난이 있었다. 인사로 이뤄지는 성과가 곧 지자체에 대한 평가인데 행안부 3년 연속 시도 최우수 평가를 차지하고 국민권익위 청렴도 조사에서도 최우수 평가를 받는 등 성과는 충분히 냈기 때문에 인사가 실패라고 단정하기 억울한 면이 있다. 민선 7기는 전임 시정이 해결 못한 숙제를 해소하고 새 먹거리를 마련하는 등 실적을 만들었는데, 인사에 실패하고 조직관리가 안됐으면 못 이룰 일이었다. 약간은 볼멘소리지만 인사 실패 이야기는 민주당이 시 정부에 처음 들어오면서 인적 자원이 부족해 경쟁 캠프의 인재까지 다양한 색깔의 인물을 모으다보니 폄훼당하는 것 같다. 인사 성과는 그 동안의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민선 7기 비전이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이다. 시민 주권시대를 열고,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인 울산을 다시 뛰게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왔다. 신종코로나라는 초유의 위기와 맞닥뜨렸지만 시민 여러분들의 저력에 힘입어 울산이 다시 뛰는 속도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약속한 ‘울산 재도약’의 토대도 확실히 다졌다.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산업 등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도전했고, 사업 추진에 한창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사업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지난 3년보다 몇 배로 더 열심히 뛰겠다. 지금까지 믿고 지지해주신 것처럼 시민 여러분들께서 시정에 가장 큰 힘이 돼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