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 도자앤아트 대표는 흙이 좋아, 도예를 배우고 싶어 대학 전공으로 도예를 선택했다. 스무 살 앳된 청년시절 시작한 도예 작업을 16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 잠시 회사에 취직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울산 중구 장현동에서 자신의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도예를 하는 선생님들이 ‘도예가는 흙을 만져야 힘이 나고, 어딜 가나 결국 흙으로 돌아온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어요. 그때는 잘 몰랐는데, 저도 회사생활을 얼마 못하고 다시 흙을 만지고 있더라고요.”
작은 공방에서 시작해 자신만의 작업을 이어갔다. 도예를 선택했지만, 형편이 늘 풍족하지만은 않았다. 자신의 작업을 이어가면서 아이들을 위한 수업을 병행했다. 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작업을 하는 모습에서 평화로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해는 잠시 휘청했다. 울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그 누구도 공방을 찾기 않았다. 정말 파리만 날리기 일쑤였다. 강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위한 재정비의 시간으로 생각하며 자신만의 작품을 하나 둘 만들며 온라인으로 홍보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숨 쉴 틈도 없이 강의가 이어졌다.
“코로나로 외부로 가지 못하는 가족 단위 체험객들이 한적한 풍경이 있는 제 공방을 찾아오기 시작한 거죠.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가족 단위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인식한 겁니다. 저에게는 코로나가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전기·가스 가마를 갖추고 있는 강 대표의 공방은 일주일 내내 체험객들로 북적인다.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와중에도 강 대표는 노인과 장애인 봉사 활동에도 시간을 내고 있다. 자신의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라고 말했지만, 흙을 만지고 컵을 만드는 체험을 한 장애인과 노인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모습을 잊지 못해서다.
“코로나가 사라지면 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방을 찾는 횟수는 줄겠지만, 어서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대신 가족과 함께 흙을 만지고 창작물을 만드는 체험은 언제 어디서든 많이 하면 좋겠다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이런 강 대표의 희망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과 그네가 있는 공간에서 흙도 밟으며 키즈카페식으로 도예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놀이터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가장 큰 목표는 자신만의 작품을 준비해 이른 시일 내 전시회를 개최하는 거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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