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먼지, 우리가 매일 마시는 죽음에 이르는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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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먼지, 우리가 매일 마시는 죽음에 이르는 물질
  • 경상일보
  • 승인 2021.11.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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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황 울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지구 표면을 덮고 있는 대기권은 단순한 기체혼합 만으로 생각해선 안된다. 그것은 기체, 고체 그리고 액체 요소로 된 복잡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기권에는 질량으로 1~5%에 달하는 양의 물(수증기)이 있다. 그 다음은 가스형태의 건조한 공기로 99.9%가 질소, 산소, 아르곤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머지 0.1%는 미량가스(이산화탄소, 메탄, 오존, 산화질소, 황산 등)로 오늘날 격렬하게 논의되고 있는 온실효과, 오존구멍, 산성비 등의 효과와 이어져있다.

대기권에 있는 세 번째 구성요소는 먼지입자다. 먼지입자는 충분히 작고 가벼워서 바람에 실려 대기권에 머물 수 있다. 먼지입자는 1㎥ 공기 중에 1~10㎍으로 대기권 전체 질량의 0.0000001~0.00001%만을 차지한다. 대기권의 먼지는 우주먼지로부터 사막의 모래먼지, 흙먼지, 화산 분출 등으로 인한 광물먼지, 해양의 물거품(미세한 해양소금), 꽃가루, 안개방울 등의 자연먼지뿐만 아니라, 산업화먼지, 인간먼지, 도로교통먼지 등 수많은 종류의 먼지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먼지의 80~90%가 자연적인 먼지다. 이러한 먼지는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식물 존속을 위한 꽃가루는 물론 지표면에서 솟아오르는 광물성 먼지는 생태적으로 유익한 기능도 있다.

이렇게 먼지는 항상 있어왔다. 그러나 현대의 도시문화 발전에는 산업먼지 즉 인류가 만들어낸 먼지가 추가되었다. 모든 산업과정, 건설현장, 채광, 교통에서 먼지가 생겨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먼지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했다. 19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먼지로 인한 병을 정의하지 못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야 철강산업시설, 석탄화력발전소에 전기집진시설을 비로소 갖추기 시작하였으며, 많은 건설자재에 함유된 석면의 생산과 사용을 금지한 것은 1990년대부터였다.

2001년 독일 환경조사에 의하면, 당시 독일 공기 중에 있는 먼지의 약 3분의 1은 자연에서 유래하며(도시에서는 6분의 1), 3분의 1은 타이어, 브레이크 그리고 도로 마모 등 교통에서(도시에서는 2분의 1), 나머지 3분의 1은 산업, 상업, 가정용 연소에서 온다고 했다. 이러한 먼지는 우리의 호흡기에 침입될 수 있으며,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 미세먼지가 호흡기와 심장순환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서, 입자가 작을수록 더욱 깊숙이 폐로 침투하면서, 해로운 영향이 증가한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도시에서의 주요 오염자는 교통이다. 엔진의 배기가스와 더불어 방출되는 입자는 주로 PM10이며 심지어는 PM2.5보다 작은 미세먼지도 있다. 자동차산업은 디젤차에 고성능 매연필터를 투입해 99%이상의 먼지차단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네덜란드의 한 연구에서 도로교통의 먼지 기여도가 사망률 증가에 영향이 있다는 데이터를 제시한 바 있다. 8년간의 실험결과 간선도로에 가깝게 거주하는 사람들의 심장·폐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거의 2배 높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물론 이것이 매연입자에만 해당되는지 혹은 소음이나 가스 형태의 오염과 같은 교통 이외의 요인도 작용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PM10의 농도가 증가되면 사망률이 비례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경우 사망률이 높아지는 주원인은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관련 질병, 천식, 폐렴 같은 폐질환을 들 수 있다. 미세먼지의 증가가 사망과 같은 극단적인 결과 말고도, 병원 수용건수 증가, 기존의 심장 또는 폐질환 악화, 폐기능 약화 등을 크게 확대시켰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확실한데도 아직까지 입자의 크기, 질량, 화학조성, 입자의 표면구조 등에 대한 관련 연구가 미진한 상태이다.

앞으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모든 먼지에 대해서 계속적인 대응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또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인간은 공기와 더불어 건강에 해로운 온갖 먼지입자들을 마시고 있다는 것을 잊게 해서는 안된다.

허황 울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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