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로 운행하게 될 수소전기트램의 디자인과 향후 적용할 브랜드 이미지가 공개됐다. 제작사인 현대로템은 내년 10월 차량 제작에 착수해 2023년 9월부터 실증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14일 시청 본관 7층 상황실 수소전기트램 디자인 및 브랜드 이미지 보고회를 열었다.
현대로템에서 디자인한 수소전기트램은 길이 35m, 폭 2.65m, 높이 3.7m 규모로 총 5개 칸으로 연결돼 있다. 차량 바닥 높이는 지면으로부터 35㎝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70㎞로 설계됐다.
외형 디자인은 울산의 역동성과 친환경 트렌드를 접목해 깔끔하고 세련된 형상으로 부드러운 면과 선들을 조화롭게 구성했다. 주야간 상시 점등되는 시그니처 라이트를 적용해 미래 수소 모빌리티를 상징화했고, 보행자와의 추돌 상황과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고려하는 등 안전성을 반영했다.

실내는 쾌적한 휴게실 공간에 착안해 이동과 휴식이 공존하는 개념을 도입했다. 좌석 배치는 기능적이고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또 승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정보 제공 시설과 무선 충전 시설도 구비해 편의성도 최대한 높였다.
현대로템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내년 9월까지 세부 차량 설계를 마치고 내년 10월부터 차량제작에 착수한다. 오는 2023년 9월부터 실증 노선인 울산항선(태화강역~울산항역) 구간에서 2500㎞ 이상 운행할 계획이다.
차량 디자인과 같이 울산트램에 대한 일관성 있는 홍보를 위해 정체성을 담은 브랜드 이미지와 키워드도 함께 공개됐다. ‘트램’ 글자는 현대적인 감각의 한글로 간결하게 표현했고, 글자 색상인 녹색은 부유식 해상풍력 등으로 만들어지는 가장 친환경적인 그린 수소의 의미를 담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실증 사업을 통해 수소전기트램이 검증될 경우 종합적으로 검토해 울산트램 도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수소전기트램 도입 시 울산은 수소 전기차, 지게차, 선박 등 세계적인 수소 모빌리티 중심 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최종 선정된 수소전기트램 실증 사업은 국비 282억원, 시비 20억원 등 총 420억원이 투입돼 오는 2023년 완료될 예정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