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는 최근 제25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양 측 모두 빈 손으로 교섭장에서 나왔다. 노조가 제시안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노조는 오는 21일 있을 교섭에 한영석 부회장의 참석을 요구했다.
실질적으로 올해 연말까지 남은 일정상 연내 마무리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다. 노사가 협상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낸다 하더라도 합의안 공고, 찬반투표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통상임금 소송 결과, 집행부 선거로 인한 인수인계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최근 사측이 추진중인 임금체계 개선과 생산직 장려금 지급 등 노사는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노조 집행부 교체 시기에 사무기술직 노동자의 임금체계 변경 추진도 모자라 생산기술직에는 기술 역량 장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며 “직무 평가는 노동조건, 임금체계와 직결된 사안이므로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하고, 임금체계 개편 추진 역시 임금 인상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15~16일 임금체계 개편 관련 동의 의사를 묻고 과반수 이상이 동의할 경우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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