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기념은화사업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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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기념은화사업 ‘오락가락’
  • 이왕수 기자
  • 승인 2021.12.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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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봉 완등 인증자 기념 은화.

울산 울주군이 향후 10년간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인증자에게 기념은화를 지급하겠다는 당초 계획과 달리 내년부터 은화 대신 은 도금 메달을 지급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변경하면서 행정의 ‘일관성’ ‘신뢰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10년 연속 완등자에겐 기념 ‘금화’까지 제공키로 해 매년 영남알프스 방문 계획을 세웠던 전국 등산객들은 당장 내년부터 은화가 아닌 메달을 지급한다는 소식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어 방문객 확대를 통한 관광활성화란 당초 효과도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다.

20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내년부터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인증자에게 4만원 상당의 기념 메달을 지급하는 계획을 세우고 2022년도 당초예산에 12억원을 확보했다. 내년에 지급될 기념 메달은 총 3만개로, 은도금 백동화 재질로 알려졌다.

이는 군이 당초 영남알프스를 전국에 알리겠다는 취지로 계획한 기념은화 사업과는 배치되는 결정이다.

당초 군은 영남알프스의 주요 봉우리인 가지산(1238m),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천황산(118m), 재약산(1108m), 고헌산(1034m), 운문산(1188m), 문복산(1015m) 9봉의 완등 인증자에게 기념은화를 지급하기로 했다. 매년 기념은화 디자인을 변경해 지급해고, 10년 연속 인증자에겐 기념금화를 지급하기로 했다.

천황산 정상에서 영남알프스 9봉 등산 인증샷을 찍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경상일보 자료사진
천황산 정상에서 영남알프스 9봉 등산 인증샷을 찍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경상일보 자료사진

올해 첫 지급된 기념은화는 가지산 배경의 31.1g 상당 순은 재질이다. 화폐 가치가 있는 은화로, 발행국가는 지브롤터, 액면가는 1크라운이다. 7억원의 예산을 들여 1만개를 지급했다. 2만개를 추가 제작하기 위해 군의회를 설득해 12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첫 입찰 공고 당시 제작 정보 제공 미흡, 특혜 논란(본보 10월28일자 6면) 등에 휩싸이면서 현재 보류된 상태다.

첫 해 추가 제작 논란에 이어 2년차부터 기념은화가 아닌 기념 메달 지급으로 변경되면서 등산객들의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의 오락가락 행정이 영남알프스에 대한 관광객들의 관심도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모(41·포항시)씨는 “영남알프스 기념 은화를 10년간 모으겠다는 목표가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메달로 바뀐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행정당국의 일관성 없는 사업 추진에 실망이다”고 말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당초 1만명을 예상했지만 3만명 이상이 찾으면서 기념은화 제작 예산이 급격하게 늘었다”며 “내년부턴 비록 기념 은화는 아니지만 소장 가치가 있는 수준의 기념 메달을 만들어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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