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양산농민회와 양산유통센터 등에 따르면 양산유통센터는 지역화폐인 양산사랑카드 사용업소에서 제외, 매출이 떨어지자 지역 농산물 구매량을 크게 줄였다. 이에 양산시농민회를 비롯, 물금읍과 원동면 등지에서 토마토와 딸기·미나리 등을 재배하는 지역 작목반 대표 10여명은 최근 양산유통센터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구매 물량 감소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 농민들은 “올해 들어 토마토와 딸기, 배내골 사과와 물금 감자, 원동 청정 미나리 등 양산유통센터에 납품하는 지역 농산물 물량이 지난해보다 30~40% 줄어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양산유통센터는 지난해 350억원 상당의 농산물을 구매했다. 이 가운데 30%인 105억원 상당은 양산지역 농민과 양산 소재 농산물 판매업체에서 구입했다. 지난해 양산지역 농민과 직거래한 농산물만도 32억원어치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올해는 양산유통센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민재난지원금은 물론 양산사랑카드 사용 대상에서도 제외돼 매출이 크게 줄었고, 그 여파가 농민에게 미쳤다.
양산유통센터를 위탁운영 하는 우리마트 관계자는 “상생협력기금도 종전 위탁업체보다 2배 이상 많이 시에 기부하는 데도 시가 한해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유통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양산사랑카드 사용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양산유통센터는 공공성이 있어 유통산업발전법을 적용받지 않는데다 김해와 울산의 농산물유통센터에서는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의 조처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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