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립유치원들 신입생 모집 속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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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공립유치원들 신입생 모집 속탄다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1.12.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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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학령인구 감소와 사립유치원에 대한 지원 강화 등으로 울산지역 공립유치원마다 원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학급당 원생수 감축 등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지역 단설·병설유치원의 2022학년도 원생 모집 결과, 전체 정원 5782명 중 4410명만 모집돼 취원율 76.3%에 그쳤다. 지역 공립유치원 취원율은 2019학년도 72.1%에서 2020년 78.7%로 올랐다가 올해 74.8%로 크게 줄었다. 내년도 취원율은 소폭 올랐으나, 이는 모집정원이 6238명에서 5782명으로 456명 줄었기 때문이다. 모집 정원이 줄지 않았으면 70%까지 급감하게 된다.

특히 일부 농어촌지역 공립유치원의 경우 원생수가 5명 미만인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심의 아파트단지 인근 병설유치원이나 대형 학교 병설유치원들도 원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비상이 걸렸다. 울산지역 공립유치원 연령별 원생수는 만 3세 16명, 만 4세 22명, 만 4세 25명이다.

시교육청은 내년 개학 전까지 추가모집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나, 상당수 유치원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한 채 신학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계속되는 학령인구 감소 추세 속 공립유치원의 신·증설 기조, 사립유치원에 대한 무상급식 등 지원 강화가 맞물려 빚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울산의 공립유치원은 93개원에 304학급으로 10년 전인 2011년(78개원, 134학급)에 비해 유치원수는 15곳, 학급수는 2배 이상 늘었다. 내년에도 서부초 병설유치원과 녹수초 병설유치원이 새로 문을 여는 등 최근 4년간 단설 5곳, 병설 57학급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원이 미달되더라도 공립유치원 설립 취지상 당장 반을 없앨 수는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학급당 원생수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이지만 사립유치원 정원 문제와도 맞물려 다각도로 고심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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