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에 이어 내년 1월1일에도 울산지역 지자체가 해맞이 행사를 열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강화에 따라 이뤄진 조치인데 해맞이가 가능한 해안가 공공·사설 캠핑장은 연말 예약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도 통제 구간 설정, 마스크 착용 계도 등 해맞이 명소에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23일 울산 5개 구·군에 따르면 각 지자체의 대표 해맞이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울주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내년 1월1일 개최할 예정이던 간절곶 해맞이 축제 행사를 최종 취소했다. 지난해에도 간절곶 해맞이 축제는 신종코로나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대신 군은 일출 장면을 온라인과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또 군은 많은 인파가 간절곶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서생삼거리 일대 도로를 통제하고 공원 내 주차장도 차량 진·출입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공원 자체를 폐쇄하는 건 아니고 직원들이 배치돼 거리두기 준수와 마스크 착용 등 계도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남구 고래문화마을에서 열리던 해맞이 행사도 거리두기 강화와 함께 취소됐고 중구 함월루, 북구 당사해양낚시공원, 동구 대왕암공원 등 각 지자체의 대표 해맞이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공식적인 해맞이 행사와 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이미 해안가 캠핑장과 펜션, 숙소 등은 예약이 모두 찬 상태다. 이에 해안가를 중심으로 해맞이 명소에는 많은 인파가 몰릴 우려가 있다.
해안가에 위치한 동구 대왕암공원 오토캠핑장과 카라반, 북구 당사항 오션캠프와 강동오토캠핑장은 이번주와 다음주 예약률이 90%를 상회하고 31일의 예약률은 100%다.
또 울주군 간절곶 일대 사설 캠핑장과 펜션 등 숙소도 예약이 모두 찬 상태다.
지난해에도 해맞이 행사가 취소됐지만 인파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에 해맞이 명소 통제에 나섰던 각 지자체는 올해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동구는 대왕암공원과 슬도주차장에 차량 출입이 불가능하도록 직원들을 배치해 통제할 예정이다. 다만 동구는 지난해 일산해수욕장과 주전 해안가에 통제선을 치고 출입 자체를 막았지만 올해는 통제선을 설치하지는 않기로 했다. 대신 구간별로 직원들을 배치, 거리두기 준수를 안내하고 마스크 착용 등 계도 활동을 벌인다. 북구의 경우 당사해양낚시공원의 출입을 통제한다. 중구는 함월루 일대 출입 통제는 하지 않지만 거리두기 준수와 마스크 착용 등 계도 활동을 진행한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