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 없다’식 책임회피에 주민 반발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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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 없다’식 책임회피에 주민 반발 고조
  • 이왕수 기자
  • 승인 2021.12.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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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철도공사는 27일 온양읍 행정복지센터에서 관내 주민 등을 대상으로 무궁화호 남창역 무정차 결정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철도공사가 무궁화호 남창역 무정차 계획에 반발하는 울산 울주군 온양읍 등의 주민들에게 사실상 일방적 결정에 사과하면서도 ‘사실상 권한이 없다’는 식의 회피성 입장을 함께 표명하면서 주민 반발을 키우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27일 온양읍 행정복지센터에서 관내 지역사회단체장 및 주민 등을 대상으로 무궁화호 남창역 무정차 결정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공사 측에선 박광열 여객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울산시 또는 울주군, 인근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하는 주민설명회나 공청회 등 절차 없이 공사측이 일방적으로 그동안 남창역에 정차했던 무궁화호를 28일부터 무정차하기로 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한 주민은 “남울주가 10만 정주도시이고, 앞으로 인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같은 상황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며 “무궁화호가 정차할 때까지 끝까지 시위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번에 무궁화호가 무정차 결정되면서 오는 2024년께 투입되는 KTX 이음 열차 역시 남창역 정차가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공사측은 “KTX 이음 정차역에 대한 검토는 개통이 임박해야 이뤄질 것이고, 참고로 남창역 역시 KTX 이음이 정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철도공사측이 향후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공사측은 철도 운영계획을 한국철도공사에서, 설비공사를 국가철도공단에서, 최종 승인을 국토교통부에서 각각 담당하다보니 공사 입장에서 남창역에 대한 무궁화호 정차 결정에 대한 확답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최윤성 군의원은 “철도공사가 남창역에 무궁화호를 정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정하지 않았으니까 당연히 철도공단에서 시설공사를 하지 않는 것 아니냐”며 공사의 책임회피를 지적했다.

김상용 군의원도 “광역전철 운행에 지장을 준다고 무궁화호의 남창역 무정차를 결정했다고 하면서도 부산에선 부전·센텀·신해운대·기장 4군데에 정차시키는게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열차의 경우 각 지자체별 입장이 다르고 이해관계도 너무 많지만 우선 개통해 운행하고 문제가 있으면 조정의 여지도 있다. 최대한 본사에 정차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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