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9시51분께 경북 경주시 불국사역 플랫폼에서 울산 시민이 열차 사고를 당했다.
A씨는 불국사역에서 호계역 방향으로 가는 오후 9시54분 도착 무궁화호 열차를 타기 위해 역사에서 나와 플랫폼 쪽으로 건너가던 중 역내로 진입하던 무궁화호와 부딪혔다.
A씨는 119 구조대에 의해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됐고, 외상중환자실에 입원치료를 하다 28일 수도권 병원으로 전원했다. A씨는 사고로 뇌출혈, 경추골절, 대퇴골골절 등의 중상을 입었고,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A씨는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피해자측은 한국철도공사의 과실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열차는 오후 9시54분 도착 예정이지만 이보다 3분 빨리 도착한 것으로 보이며, 일반적으로 하행선은 안전상 바깥선로로 진입해 탑승하지만 사고 당일에는 역사 건물쪽 첫 번째 선로로 진입해 평소 역을 자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탑승 위치에 대한 혼선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피해자측은 한국철도공사의 안전 관리 미흡 문제도 제기했다. 불국사역은 선로 중간에 승객들이 탑승할 수 있는 플랫폼이 설치돼 역사 건물에서 건널목을 건너 플랫폼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차단시설은 물론 건널목에 대한 아무런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사고 당일 건널목쪽에는 역무원이나 안전요원이 통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사 측은 A씨의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