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 약물치료에도 재발우려 커 식습관 개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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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 식도염, 약물치료에도 재발우려 커 식습관 개선 중요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12.31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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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달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가 위장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현대인의 바르지 못한 식습관이 위장장애를 불러온다.

게다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외출이 제한적이다 보니 배달음식을 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로 인해 잦은 야식이나 음주 등도 덩달아 많아져 다음날 속이 더부룩하거나 쓰린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

또 목에 무언가가 걸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가슴과 복부 통증, 소화불량, 목소리 변화 등의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증상 등이 오래 지속하면 대체로 ‘역류성 식도염’이 찾아왔을 확률이 높다. 이영달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와 함께 대표적 위장 질환인 역류성 식도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식도 역류한 위산에 화상 발생도

역류성 식도염이란 위에서 분비된 위액을 비롯해 소화 효소들이 식도로 역류해 염증성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식도염은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비만, 음주, 흡연 등이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상적인 경우 식도에는 위장의 내용물과 위산의 역류를 막아주는 식도괄약근이 존재해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나치게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 등을 섭취하게 되면 식도괄약근의 압력이 약해지고, 느슨해지면서 제역할을 다하지 못해 경계 부위가 완전히 닫히지 못한다. 이 때문에 위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면서 불편감이 나타난다. 이런 현상이 만성적으로 이어지면 위산에 의해 식도염이 발생한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진균의 감염이 역류성 식도염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후천성 면역 결핍증이나 면역 억제제, 항암제 사용과 관련 있다.

이영달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는 “노인층이나 당뇨, 장기이식 환자 등이 면역력이 상당히 저하된 상황에 오면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섭식장애로 인한 역류성 식도염도 있다. 이 경우에는 억지로 구토를 유발하면서 식도로 역류한 위산으로 화상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잦은 소화불량 겪어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은 구역, 구토, 발열, 오한 외에도 경미한 백혈구의 증가 등의 전신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해 음식을 삼킬 때마다 가슴 통증이 악화하기도 하고 음식물을 삼키는데 불편감을 호소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가슴에 음식이 걸려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일상생활 불편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외에도 항상 속이 쓰리다거나 트림을 자주하고 신물이 넘어온다거나 소화불량과 잦은 기침과 목소리가 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속 쓰림과 위산의 역류 소화불량의 증상들이 있지만, 그 외에도 기침이나 목의 이물감과 같이 식도 외의 증상들도 흔히 발생한다.



◇생활습관 교정 중요

역류성 식도염은 가슴 쓰림과 산 역류 등의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위해 내시경으로 검사한다. 역류성 식도염 질환자 절반이 내시경 검사로 진단을 확인한다.

하지만 진단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식도로 위산 역류 여부를 검사하는 식도 산도 검사도 해 볼 수 있다.

식도 산도 검사는 식도 하부에 산도 여부를 측정하는 작은 기계를 삽입해 24시간 동안 식도 내 산도를 검사해 위산 역류 여부를 파악한다.

다행히 이런 검사 결과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면 비교적 수월하게 약물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이 전문의는 “치료 약물은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병의 근원을 제거해주는 것이 아닌 한때 강하게 분비된 위산을 억제해 식도염을 치료해 주는 것이다. 이에 약물복용을 멈추면 다시 위산 분비량이 증가해 식도염이 재발할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역류성 식도염 치료를 위해 약물치료보다 평소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을 중요하게 꼽는다.

식도 조임근의 기능을 약하게 하는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카페인, 알코올 등은 줄이는 것이 좋다. 과즙 주스나 탄산음료도 식도 점막을 자극하기 쉽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과식을 줄이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 불필요한 위산 분비를 줄이도록 한다.

위산이 역류하지 않도록 식사 후 바로 눕지 않으며 취침 전 3시간 이내에는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비만일 경우 체중을 줄여야 한다. 꽉 끼는 옷과 벨트도 복부의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장과 관련된 질환인 만큼 몸에 부담이 가지 않는 식단 관리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전문의는 “역류성 식도염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식·생활습관의 서구화로 인해 현대인들에게 쉽게 발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증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전문의와 상담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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