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새해부터 대선승리 전략으로 본격적인 비전 경쟁에 나선다.
특히 이 후보는 오는 4일 예고된 신년 기자회견을 서울 여의도 당사가 아닌 경기도 광명시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진행키로 했다. 경제정책 기조인 ‘전환적 공정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소라는 게 그 이유다. 지난해엔 후보 확정 이후 반성과 성찰, 쇄신을 부르짖으며 정부·여당의 그간의 ‘실점’을 만회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앞서 나가기 위한 ‘득점’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신년 회견에서 한국 사회의 현재 위기상황을 짚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위기 극복을 위한 통합·실용 정부 구성, 기회 창출 방안 등을 총론격으로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회견을 신호탄으로 각론에 해당하는 분야별 공약들도 속도감 있게 발표할 방침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발표한 공약들이 작은 것들 위주였다면, 신년 기자회견 이후로는 규모가 큰 내용도 이어질 것이다. 이를테면 부동산과 관련해서도 기존 정책의 보완만이 아니라 적정한 시점에 공급 정책을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측은 대선시계가 빨라지면서 유권자들의 초점도 자연스럽게 미래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역시 새해를 맞아 본격적인 ‘국민 체감’ 민생 행보로 신뢰도 높은 정책 능력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공정의 가치가 결국 경제 번영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앞세운 윤 후보는 여전히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발판 삼아 최근의 부진을 털고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임태희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은 2일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고 경제 활력을 되찾고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정권 교체를 강조했다”며 “이제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펼지 하나씩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에게 피부로 와닿는 민생경제 정책은 그 첫 번째로 꼽힌다.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최근 선대위 정책 파트에 ‘유권자들에게 도달률이 높은 정책 메시지를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자와의 동행도 거듭 강조됐다.
윤 후보 본인은 전날 선대위 신년 인사회에서 구두를 벗고 큰절을 하는 등 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위기의식을 나타냈다. 새해 첫 주엔 그동안 물밑 준비해온 민생 공약을 쏟아낼 예정이다.
한편, 윤 대선 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정부를 디지털플랫폼 정부로 바꾸고자 한다. 이것은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국민 맞춤형 서비스 정부”라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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