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 진입 구간 도로 중 버스·장애인 차량 전용 차선으로 달리다보면 우회전할 수 있는 길이 나온다. 철길 하부를 지나 막다른 길까지 약 350m 구간이다. 인근 민가가 이용하는 도로이기도 하다.
최근 찾아간 해당 도로에는 무단 주차된 차량이 줄지어 서있었고, 운전자 등이 버린 쓰레기도 가득했다.
이 구간은 국가철도공단 소유 부지다. 공단은 불법주차 문제를 막기 위해 해당 구간에 수백 개의 주차금지 차단봉을 거의 1m 간격으로 세워놨지만 차단봉을 훼손하면서까지 불법주차한 차량으로 가득했다. 일부 차단봉은 차량에 밟혀 완전히 뽑히거나 꺾인채 방치되고 있었다.
KTX울산역 역시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가 아닌 탓에 울주군에 불법 주정차 단속을 요구할 수도 없다. 국유지에 무단으로 주차하긴 했지만 강제 견인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도, 도로 자체를 폐쇄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KTX울산역은 무단 주차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구간을 유료주차장으로 전환하는 방침을 세웠다. 무단 주차 문제를 막는 동시에 가뜩이나 부족한 주차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X울산역 관계자는 “해당 구간을 이용하는 민가에 통행권을 발권해주는 대신 유료주자창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본부 차원에서 국가철도공단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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