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10%p이상 벌어지면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고, 당 지도부는 물론 선대위마저도 전면개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작용한 것이다. 이로 인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윤 대선후보의 대외활동을 전격 중단키로 한다고 발표한 뒤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물론 상임선대위원장, 선대위 6본부장 일괄 사퇴로까지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와 갈등의 중심부에 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 ‘극약처방’선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를 전반적으로 개편할 것”이라며 “본부장 사퇴를 포함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선대위를 전면 해체하는 수준의 극약 처방인 셈이다. 그러면서 “국민 정서에 맞게 선대위를 개편해야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대선을 불과 두 달여 앞둔 시점에 인적 쇄신은 어렵다고 일축했던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 과감한 조직 개편을 예고한 것이다.
금태섭 선대위 전략기획실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통상적인 땜질식으로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방식을 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모든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선대위 개편을 위한 숙고에 들어갔다. 그만큼 현 상황을 엄중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날 김 위원장과 두 차례 만나 쇄신안을 긴밀히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당사 앞에서 일정 취소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준석 대표의 거취는
최대 관심사는 이준석 대표의 거취다. 김종인 위원장의 전면 개혁의지와 관련해 이 대표의 거취까지 포함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물론 중앙선대위 조직 상층부가 사실상 해체수준까지 확대되면서 이 대표를 우회로 압박하려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도 있다. 하지만 이 대표측에선 그간 선대위의 과감한 개혁을 바라는 동시에 윤 대선후보의 필승에 총력을 펼쳐온 상황에서 당 대표 책임론에는 공감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당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게 된 배경 역시 중앙선대위 안팎의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선후보의 핵심관계자)의 정리를 통해 선대위가 국민 눈높이로 가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밝힌 현실에서 당 대표 책임론에선 자유롭다는 의미다.
국힘의힘의 한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끝내고 원팀 선대위를 부활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때문에 일각에서 이 대표 책임론으로 확대하려는 것은 오히려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더욱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