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숙 시인, 시집 출간...문어의 눈으로 본 인간중심적 사고 ‘문어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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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숙 시인, 시집 출간...문어의 눈으로 본 인간중심적 사고 ‘문어의 사생활’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2.01.05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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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숙 시인이 시집 <문어의 사생활>을 출간했다.

시인은 한동안 낯선 세계와 교류를 한 듯 하다. 그의 관심은 주로 ‘바다’다. 시인에게 바다는 언어를 찾아 헤매는 미궁의 공간으로 해석된다. 그래선지 바다 깊이 뛰어들기 전, 시인은 바닷가 주변을 먼저 서성였다.

‘…바람에 들춰지는 파도에서/심해 속 문자가 튀어 오른다/싱싱한 비늘을 달고/바다를 헤엄치는 언어를 잡으려면/방파제에 올라 낚시 줄을 던져 넣어야 한다’ -‘가방 속에는 파도’ 중에서

‘장생포 고래’ ‘하얀 등대’ 등 바닷가 주변의 풍경 속에는 좀더 특별한 문어도 들어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산문 속에 들어있다. 우리가 아는 세계가 얼마나 인간 중심적인지를 문어를 통해 뒤늦게 깨달았다 털어놓는다.

‘문어는 육지의 삶에 대해 알지 못할 것이다. 인간도 바닷속 삶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다. 그 두 차원을 넘나든다면 편협한 나의 세계관도 열리지 않을까. 오래전 용두암 제주 문어에게서 시작된 질문을 찾아가야겠다.’

-‘문어의 사생활’

조숙 시인은 2000년 경남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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